표창원 영입 문재인 "이제 시작…중도인사 영입도 할것"

입력 2015-12-28 01:00:06

새정치 안철수 신당 정강·정책 발표에 맞불

소속 국회의원의 잇따른 탈당으로 분당 위기를 맞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재 영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당내 비주류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영입 사실을 발표하며 같은 시각 진행된 '안철수 신당'의 정강'정책 발표에 맞불을 놨다. 문 대표는 이날 표 소장 영입을 발표하면서 "표 소장의 입당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중도로 확장하는 영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경찰대 교수 출신으로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에 앞장서며 현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워온 인사다.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표 소장은 내년 총선에서 경기 용인 분구 지역 출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표의 표 소장 영입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양산에서 정국 구상을 한 후 나온 첫 결과물이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개혁 성향의 강경파인 이목희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고 안철수 의원 탈당 후 인터넷 입당을 통해 지지세를 확장한 데 이어 당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영입 1호로 표 소장을 선택한 것이 개혁 성향의 전통적 지지 세력을 두텁게 해 당 안팎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전날에는 전교조 출신의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을 직접 찾아가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가 앞으로 인재 영입 성과를 통해 새정치연합의 세를 과시함으로써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장하성 고려대 교수 영입 사실도 공개했다. 문 대표는 표 소장 입당 사실을 발표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은 요즘 생긴 일이고 장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 당을 쭉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말해 장 교수에 대한 영입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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