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한파…금융권 5만명 감원

입력 2015-12-25 19:44:00

SC제일은행 961명 칼바람, 신한카드 176명 희망퇴직…2009년 이래 가장 큰 감소

올해 금융권은 희망퇴직'명예퇴직 광풍으로 1년 새 5만 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금융'보험업권 취업자는 78만9천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1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한 해 동안 금융권 취업자가 5만5천 명 줄어든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융권 취업자는 2009년(76만6천 명) 이후 계속해서 8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6년 만에 7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다른 업종보다 연봉이 높은 금융권 일자리가 1년 새 5만 개 이상 감소했다는 것은 경제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금융권 취업자 감소 폭이 유난히 큰 것은 정년 연장을 앞두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권'카드 등 전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감원 한파가 불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아 전 직원의 20%에 가까운 961명을 퇴직시켰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천122명을 특별퇴직시켰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240명을 떠나보냈다. KEB하나은행도 4년 만에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만 40세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고, 퇴직자에겐 근속연수에 따라 24∼36개월치 임금을 주기로 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7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76명의 직원을 내보낸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11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금융권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1∼11월 금융권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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