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마중물 십시일반…통일나눔펀드 동참 100만 명 돌파

입력 2015-12-24 01:00:02

출범 169일 만의 성과… 모금액 2,200억여원

대한노인회가 지난 10월 15일 충북 제천에서 주최한
대한노인회가 지난 10월 15일 충북 제천에서 주최한 '전국노인건강대축제'에서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72만 명의 회원이 펀드 모금에 참여했다.

순수 민간 차원의 통일 기금인 통일나눔펀드의 기부자가 23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 7일 펀드가 공식 출범한 지 169일 만이다. 통일과 나눔 재단(이사장 안병훈)은 이날 "지난 5개월여간 일반 국민'기업'단체 등을 상대로 통일 나눔 모금을 벌인 결과 총 100만4천817명이 통일나눔펀드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5천945명이 통일펀드에 참여한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대한노인회(72만7천69명)의 참여가 기폭제가 됐다. 그 밖에 LG그룹, 삼성그룹, 새에덴교회, 한국야쿠르트 등 적지 않은 다른 단체들도 각각 1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통일펀드 모금 총액은 2천200억여원이 됐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자신의 전(全) 재산인 2천억원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도 각각 10억원을 쾌척했다.

그러나 통일나눔펀드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용돈을 쪼개 기부한 초등학생, 월급 일부를 떼내 기부에 나선 직장인, 기초연금을 내놓은 노인 등 우리 사회의 '보통 사람들'의 힘이 컸다. 20, 30대 가입자와 초'중'고교 학생들도 줄을 이어 참여했다.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 화가, 마라톤 대회 완주의 기쁨을 기부로 표현한 시민들, 결혼기념 가족여행비로 모금에 동참한 가족들의 기부도 있었다. 탈북자들도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전 세계 해외 동포들의 성금도 답지했다. 지적 장애인, 요양원 환자,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도 힘을 보탰다.

매일신문사를 비롯해 부산일보사와 제주일보사 등 언론사도 통일과 나눔 재단과 업무 협약(MOU)을 맺어 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 준비의 씨앗인 통일나눔펀드의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축하한다. 통일을 향한 낯선 여정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더 많은 국민이 한마음으로 통일을 기대하고 준비한다면 분명히 '대박'으로 통일을 맞이하리라 확신한다"며 "앞으로 통일나눔펀드가 남북 동질성 회복과 통일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여 통일준비의 씨앗이자 마중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부자 100만 명 돌파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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