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환 씨 '2015 신지식인' 선정…환자·보호자 중심 요양병원 운영
"노인요양병원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을 뛰어넘어 노인들에게 제2의 삶을 돌려 드리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5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이윤환(43'사진) 인덕의료재단 이사장은 의료계에 흔치 않은 '존엄케어'와 '감사 경영' '감사 펀드'로 새로운 병원문화를 쓰고 있다.
예천 경도재활요양병원과 안동 복주재활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00년대 후반 요양병원업계에 입문했다. 당시 요양병원이 넘쳐나 생존을 고민해야 했지만, 그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답이 '존엄케어'였다. 냄새'욕창'와상'낙상이 없는 '4無(무)'와 신체억제와 기저귀를 탈피한 '2脫(탈)'을 기반으로 하는 존엄케어야말로 그가 추구하고픈 병영 운영 철학이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대부분의 노인병원은 환자를 묶어놓고 기저귀를 채우는 등 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런 것들을 탈피하고 싶어서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엄케어'를 일본에서 벤치마킹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일본에 비해 3배 정도 낮은 보험수가는 병원 경영을 압박했고 존엄케어 실천 6개월 이후부터는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바로 '감사 경영'이다. 이 이사장은 매일 직원들에게 5가지 이상의 감사글을 적게 한다. 또 병원과 직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감사 펀드'를 조성해 병원 내 어려운 환자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돕고 있다.
이 이사장은 "1일 5감사운동을 시작하면서 직원들 서로 간 비방하는 일이 없어지고 간호사와 간병인 간 파트너십과 칭찬문화가 병원에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직원들 스스로 '감사펀드'를 조성해 자발적으로 나눔문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영철학 때문인지 예천지역에서는 경도재활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시면 효자, 효녀라고 하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존엄케어를 통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덕의료재단은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명소가 됐다.
이윤환 이사장은 "단순히 병원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환자 중심의 존엄케어와 감사 경영, 감사 펀드 등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돼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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