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교화프로그램으로 '날개'…김천교도소, 사회 복귀 밑거름…15명 취업·2명 대학 진학
어린 나이에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들이 살고 있는 김천소년교도소. 이곳에서는 선진국 사립학교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2013년 이후 매년 성탄절을 앞둔 연말이면 이곳 소년들은 '날개'라는 제목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왔다. 올해도 연초부터 소년들의 사연을 직접 대본으로 만들고 1년간 준비해 지난 22일 수형자 가족과 교정위원'지역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연이 열렸다.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은 어느 독지가의 '보이지 않는 사랑' 덕분이었다.
지난 2012년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들로 구성된 드림스케치 합창단 공연이 방송을 타자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며 "나는 가톨릭 신자"라고만 밝힌 독지가가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보내왔다. 소년 수형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이 독지가의 뜻에 따라 소년 수형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제로캠프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제로캠프 프로그램은 예능(노래'연기'뮤지컬 등), 체능(농구'배구 등), 집단상담(문화체험'진로탐색 등) 등 다양한 맞춤형 교화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독지가의 '30억원'은 공연 등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년 수형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있다. 소년 수형자들이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면서 300억원, 3천억원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도상해로 2년 6개월 형을 받고 김천소년교도소에 들어왔던 A(20) 씨. 그는 '날개' 뮤지컬 주인공을 맡았고 이후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올해 출소한 A씨는 어엿한 기능공 직장인이 됐다. 출소 전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허그일자리만남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기술을 다듬어 나갔고 보란 듯이 취업했다. '날개'가 그의 인생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A씨와 함께 공연을 했던 B(20'절도'징역 2년) 씨와 C(19'준강도'징역 3년) 군도 최근 출소 후 취업에 성공, 성공적으로 사회 복귀를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올해 출소한 30명 중 1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2명은 대학 진학의 꿈까지 이뤄냈다.
제로캠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탤런트 최불암 씨는 "아이들의 변화는 관심과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했고, 홍성천 김천소년교도소장은 "관심과 소통 프로그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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