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450억, 금복주 38억 추가 세금…업계선 "원자재 인상 실제 수익 미미"
소주 값 인상에 국세청이 웃고 있다. 소주 값 인상으로 연간 1천억원대의 세수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부터 하이트진로 등 대부분 소주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했다. 금복주는 21일 기존 961.7원이던 소주 출고가를 5.62% 오른 1천15.7원으로 인상했고 무학과 대선주조도 최근 가격을 올렸다.
금복주에 따르면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 이후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이 약 38억원(지난해 판매량 기준)이다. 출고가를 54원 올렸지만 병당 세금이 30원으로 회사입장에서는 24원의 인상효과만 있는 셈이다.
타 소주업체도 마찬가지. 국내 1위 업계인 하이트진로에서는 45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가로 내게 된다. '좋은데이'의 경우 출고가를 56원90전 올리면 병당 세금이 30원으로 회사는 26원90전의 인상효과만 있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은 국세통계연보를 인용해 "정부가 소주업계에서 걷는 연간 세금은 1조6천538억원(2013년 기준)에 달한다. 모든 술로부터 거둔 전체 세수 약 4조6천354억원의 35.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소주 한 병의 출고가가 평균 5.61% 인상된 54원 오르면 국세청은 앉아서 병당 세금 28.6원(출고 가격의 53%), 2013년 판매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연간 928억원(1조6천538억 원의 5.61%)의 세수가 증대된다.
소주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와 물류비용 등의 증가로 불가피하게 서민들의 대표적인 술인 소주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제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소주 값 도미노 인상으로 국세청은 연간 1천억원대의 세수를 거둬들이게 되면서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린 마당에 소주 값 인상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세수 부족액이 4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칫 세수확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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