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경험으로부터 그리고 모든 감각 인상들로부터도 독립적인 그런 인식이 과연 있는가 어떤가 하는 물음은 적어도 좀 더 상세한 연구를 요하는 문제로, 한 번 보고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인식을 선험적 인식이라 일컬어, 그 원천을 후험적으로, 곧 경험에서 갖는 경험적 인식과 구별한다.
-칸트, 순수이성비판1, 백종현 옮김. 아카넷 215쪽-
우리는 살아가면서 별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정통 종교부터 사이비 종교까지 각각의 종교를 접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종교는 왜 있고, 인간은 종교를 왜 찾는가?
그런데 하필 연말에 갑자기 왜 종교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잘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연말 연초에 사람들이 제일 궁금한 것은 뭘까? 바로 운세를 보는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사람들은 올해를 무사히 넘길까?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나을까? 하는 질문들을 하면서 운세를 점치거나, 아니면 내년도 별것이 없지만 올해만큼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한다. 물론 이런 것도 좋지만 종교의 실재적 차원을 오해한 경우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생각들 가운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서, 그 나름 자신이 의지할 부분을 본능적으로 찾아 헤맨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종교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의지할 곳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종교를 통해서 종교윤리를 배우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윤리적 가치관을 새롭게 만들어간다. 더해서 이 윤리적 가치관이 발전하면 인간 세상의 규칙인 법이 된다. 인간은 종교를 통해서 삶의 법칙을 배워 나간다. 일반적인 인간의 삶이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자신의 윤리적 가치관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윤리적 가치관의 부재 상태에서 성인이 되면 기준점을 상실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정부패에 둔감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윤리적 가치관을 스스로 찾아갈 시간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자 자기 나름의 종교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사회 교육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그러한 인식을 선험적 인식이라 일컬어, 그 원천을 후험적으로, 곧 경험에서 갖는 경험적 인식과 구별한다.' 그런데 용어를 바꾸어 말하면 선험적 윤리와 경험적 윤리로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윤리는 타고나지만 교육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윤리적 가치관의 블랙홀을 헤매는 중이다. 이 블랙홀을 벗어나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아이들에게 윤리적 가치관을 만들 시간을 주면 어떨까? 그러려면 일주일 중의 하루는 단순한 성적 올리기에서 벗어나, 삶에서 자연스럽게 윤리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종교를 위한 시간을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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