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산 종가 지킨 어머니…구순 어머니 지킨 칠순 아들, 김지사 "경북 효가 으뜸"
"태어나 가장 처음 배우는 사랑,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깨닫게 되는 사랑. 지금 부모님과 함께여서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17일 개봉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본지 8일 자 2면 보도)를 보고 나온 한 60대 노신사는 눈시울을 붉힌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따뜻한 내복을 준비해 고향에 다녀와야겠다"고 했다.
2014년 개봉과 함께 48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울렸던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은 또 한 편의 가족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의 가슴에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울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감동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안동 풍산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산자락에 자리한 고택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는 백발의 칠순 아들이 거동이 불편한 구순의 홀어머니와 함께 산다.
갈수록 쇠약해져 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칠순 아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어머니와 함께 오래오래 사는 것. 하지만 어머니는 점점 사그라지고,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가슴엔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이 가득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은 손수건 찾기에 바쁘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고들 한마디씩 했다. 2013년 세상을 뜬 충효당 16대 종부 고(故) 권기선(1918년생) 할머니와 그의 아들 이준교(70'전 중앙일보 레저부장) 씨가 한지붕 아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국내외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EBS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EIDF)에서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 시청자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영화제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구순의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칠순 아들의 모습을 통해 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어머니의 진한 사랑과 진정한 효(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게 한다. 백발 모자의 사랑이 연말연시 우리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18일 경북도청 간부들과 함께 대구 중구 오오극장을 찾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한 70세 아들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졌다"면서 "'효'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며, 그 정신은 우리 경북이 으뜸"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전국 30곳의 상영관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대구경북은 8곳이다. 대구는 오오극장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성서'동성로'대구광장점, 대구CGV, 동성아트홀, 안동은 중앙시네마와 CGV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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