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째 북삼 '보람 연극단' 제주·강원 등 초청 공연 잇따라
"내 나이가 어때서, 연극하기 딱 좋은 나인데~."
평균 연령 75세에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워 대사를 읽고, 연기를 익힌 할머니들이 연극으로 제2의 인생을 꽃피우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북삼읍 어로1리 '보람할매 연극단'.
보람할매 연극단은 대표작 '흥부네 박 터졌네'로 칠곡군은 물론, 대구'경북을 넘어 이젠 강원도와 제주도 등 전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흥부전을 각색한 이 작품에서 할머니들은 특유의 대사와 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달 중순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성인문해강사 직무교육 초청공연으로 제주도 원정도 다녀왔다. 이달 3일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공연을 했다.
공연을 본 성인문해강사 이길순(52) 씨는 "한글을 모르던 분들이 한글을 익히고 대사를 외워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니 그 어떤 공연보다도 감동적이었고, 성인문해강사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2013년 60대 중반부터 80대 동네 할머니 12명으로 창단한 이 연극단은 창단 2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5 실버문화 페스티벌 공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수준급이지만,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마을 부녀회장인 최순자 단원은 "창단 당시 단원 절반이 한글을 몰랐다. 대본을 읽기 위해 한글 배우기와 연극 연습을 같이해야 했다"고 했다.
보람할매 연극단 단원들은 초등학교와 오지마을을 찾아가 공연을 하고 공연 수익금과 대회 상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최고령 송문자(82) 단원은 "아무리 먼 길이라도 찾아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간다. 까막눈에서 벗어나게 해주신 선생님들 앞에서 공연을 하니 더욱 뿌듯하다"고 했다. 최귀남 단원은 "한글을 배우고 난 뒤부터는 당당해졌고, 이젠 연극 대본을 읽고, 딸에게 편지도 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극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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