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총선 출마자들 여론조사에 민감, 보안·공정성

입력 2015-12-18 02:00:05

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4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4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16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준한(대구경북연구원장) 위원장과 김휘수(대구애락원장) 부위원장, 김영미(경산서부유치원장), 박선경(SK건축사무소 대표), 양명모(대구시약사회장), 김영준(법무법인 중원 변호사), 남종훈(대구가톨릭대 교수), 최태원(대구축구협회 부회장)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최근 지면 평가와 함께 1년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위원들은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주문했다.

이날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간 전환 후 신문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 좋은 의견을 내주고 비판을 해준 여러분의 덕인 것 같다. 감사하다"며 "독자위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애독자로 남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한 위원장=오늘 회의가 제14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다. 1년 동안 위원들의 지면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시각, 그리고 비판으로 매일신문의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1년간 소회와 함께 최근 지면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김휘수 부위원장=최근 무료급식소가 경기불황으로 후원이 줄어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났는데, 팩트와 함께 문제점, 대안까지 제시해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숙과 쪽방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안전망에 신경 써 달라. 어느 날 신문을 보다 보니 대구시장의 얼굴이 비친 기사가 5개나 됐다. 특정인에 대한 기사와 사진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 16일 자 신문에 이상용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생가 임청각을 판 매매계약서 발견됐다는 기사는 참 좋은 기사다. 3'1절이나 8'15광복절에 났으면 대박을 터트렸을 텐데 아쉽다.

▶남종훈 위원=매일신문 조간 전환 이후 변화의 시기에 위원이 돼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조간이 정착되고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니 위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사진 상태나 오자 등 형식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제목도 좋아졌다. 다만 전국면은 여기저기 기사를 모은 자투리 면이란 인상을 주지 않게 제작해야 한다. 모바일 앱은 부족함이 있지만 전국 어느 신문과 비교해도 잘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종이 신문을 뛰어넘은 새로움이나 특징이 없다. 페이퍼신문에 없는 것 등을 보강했으면 한다. 욕심을 부리자면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 콘텐츠를 보강했으면 한다. 삼성라이온즈 코너나 대구FC, 지역 대학에 관한 코너도 있었으면 한다.

▶최태원 위원=매일신문을 어릴 때부터 봐왔다. 독자위원이 된 후 더 열심히 읽고 있다. 요즘은 축구 등 스포츠보다 문화면을 읽고 있는데, 최근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 갔는데 대단했다. 스포츠 관람과는 또 다른 열기가 느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시향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였는데, 연주가 끝나고 팬들이 길게 줄 서서 그의 사인을 받고 있었다. 다음 날 혹시나 싶어 신문을 보니 그와 관련된 기사는 없었다. 그는 음악인으로서도 유명하지만 축구 경기장을 찾는 인기인이다. 이런 기사는 행사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대구FC가 뒷심부족으로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지만 계속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내년부터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는 삼성라이온즈 역시 투자 위축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김영미 위원=최근 이슈인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보도는 신속하고 내용도 풍부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기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IMF 이후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미국 금리인상, 위험성이 높아가는 가계대출. 중국경제 불확실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다. 부동산 주택 분양에 국한하지 말고 이럴 때 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심도있게 보도해 달라.

▶박선경 위원= 위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반영해줘 감사하다. 중요한 것 어려울 때 비전을 공유하는 거다. 최근 이슈는 단연 정치다. 누가 누구를 앞서간다는 기사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도해 달라. 칼럼을 열심히 읽는데, 매일신문이 예전에 비해 다양한 목소리를 싣는 등 많이 달라졌다. 이래야 매일의 위상도 올라간다. 팩트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자가 없어야 하는데 가끔 오자가 발견된다. 더 신경 써 달라. 미래 독자, 특히 청소년층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사진이나 그림의 위치, 이미지 크기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김영준 위원=지난 1년이 아쉽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 재판은 배심원재판의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배심원들이 재판부와 검사에 의지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제도의 취지는 좋은데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도 보도해야 한다.

▶양명모 위원= 1년 동안 좋은 공부가 됐다. 매일신문이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에 대해 상시적으로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마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보도에 따라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공정하게 해달라.

▶김휘수 부위원장=공감한다. 여론조사는 방법과 보안, 공정성,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

▶김준한 위원장= 대구혁신도시에 임직원들의 입주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혁신도시 소개와 함께 어떤 과제가 있는지, 그리고 임직원의 지역민과 동화 등에 대한 기획보도가 필요한 것 같다. 기사는 팩트 전달과 함께 배경, 해설이 뒤따르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뇌졸중을 기사화하면서 증상, 치료에서 나아가 퇴원 후 관리까지 기사에 담았으면 한다. 최근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보도가 많았는데 너무 팩트 중심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역의 환경 전문가 의견 들어 인터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위원님들, 1년간 수고 많았습니다.

◇"공정한 여론조사·미래 독자 콘텐츠 관심 갖고 추진"

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송형근 상무는 "우리나라의 정치 여론조사는 방법이나 시스템, 환경 등에 있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 같은 일반적인 문제점 말고, 매일신문이 할 수 있는 부문에서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고 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이어 "미래 독자를 위한 콘텐츠 부문은 나름 의지를 갖고 연구하고 있고, 새로운 코너 신설 등도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고칠 것은 고치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며 "독자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은 위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신문을 바꾸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위원들의 의견이 전혀 다른 문제의 답을 얻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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