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난 손녀 두고, 어찌 눈 감는단 말이냐"

입력 2015-12-18 02:00:05

극단 예전 연극 '무지개 빠찌'…대구 예전아트홀서 27일까지

무지개 빠찌 공연 포스터. 극단 예전 제공
무지개 빠찌 공연 포스터. 극단 예전 제공

극단 예전의 올해 마지막 연극 '무지개 빠찌'가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구 남구 예전아트홀에서 공연된다.

2007년 12월 제1회 대구창작극페스티벌에서 초연된 후 대구와 서울 무대에 꾸준히 오른 극단 예전 레퍼토리 작품이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 연극의 배경이라 공연 일자도 주로 겨울철에 잡혔다.

김지나 작가가 극본을 쓴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10살 소녀 현경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자신이 암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알고는 큰 결심을 한다. 세상에 남을 할머니와 현경이를 위해, 할머니 몰래 현경이를 좀 더 풍족한 가정에 입양시키려는 것.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차린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히고, 급기야 할아버지는 쓰러지고 마는데….

김종석 연출가는"도시화되고 있는 시골의 조손가정의 얘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궁극적으로 가족의 원초적인 의미와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가 부족한 살림살이에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은 대단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그 안에 짠한 뭔가를 품고 있다. 그렇게 재미, 웃음, 감동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무지개 빠찌'는 매번 제작 때마다 손녀 현경 역을 맡을 아역 배우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성인이 아닌데다 전문적인 연기 경험을 쌓지 않았음에도, 단역이 아닌 비중 있는 역할로 상당량의 대사를 소화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다. 이번에는 안려원 양이 캐스팅됐다. 려원 양의 아버지는 대구 연극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건우 극단 시소 대표다. 이 밖에도 김태석, 이미정, 김찬양, 성지하, 이경훈, 우호정이 출연한다.

전석 2만1천원. 티켓당 1천원은 대안가정운동본부를 통한 위탁'조손'한부모 가정 후원에 쓰인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4시. 극단 예전 카페(cafe.daum.net/YJart), 053)424-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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