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사업 불 켠 삼성…구미 산단에 '밝은 빛'

입력 2015-12-18 02:00:41

LG에 이어 車부품 사업 진출, 200여 IT업체 잇단 업종 전환…獨·日 업체와 동반성장 기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자동차 전장(전기'전자'IT 장치) 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LG의 전자부품 납품을 기반으로 하던 구미공단에 '차부품 바람'이 불고 있다. 구미공단에 새 먹거리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 차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도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신설한 이래 꾸준히 차부품 사업을 확대, 여러 계열사에서 차부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권 산업현장도 차부품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같은 위치의 전자기기 영역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IT 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구미공단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의 자동차부품 업종 전환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미공단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독일'일본 등 차부품 업체들이 여러 곳 입주했고, 삼성'LG 등 모바일'디스플레이 관련 납품업체 200여 개사(社)가 자동차부품사업으로 업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구미공단은 삼성과 LG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핵심이 될 삼성전자와 삼성SDI 구미사업장, LG전자 구미사업장이 각각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구미 4산단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차부품, 자동차 배터리용 2차 전지 생산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엔진 부품소재기업인 엘링크링거와 ZF렘페더샤시, 일본의 자동차용 플라스틱 컴파운드 생산업체 ㈜엔피케이, 미국의 차 램프부품 생산업체 루미너스코리아㈜ 등 다수의 외국 차부품 업체가 입주, LS엠트론, 평화오일씰, 남선알미늄 등 구미산단 내 차부품 관련 30여 개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PCT'도레이BSF'델코'포스코ESM 등 2차전지 배터리 분리막'음극제'양극제 생산업체들이 입주해 생산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산업의 또 다른 밑거름 역할이 기대된다.

구미시 김홍태 투자통상과장은 "구미공단의 모바일'디스플레이 관련 IT 중소기업 상당수가 이미 차부품 분야로 진출했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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