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에서 송환돼 구속된 강태용(53)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 일당의 2인자였다.
강 씨는 조 씨를 도와 유사수신 업체의 조직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 행정업무 전반을 관리'감독하면서 투자처를 물색했고 공식적인 직함은 행정부사장이었다. 또 유사수신 업체의 대구경북 총괄법인 ㈜씨엔, 경인지역 총괄법인 ㈜리브, 부산경남 총괄법인 ㈜챌린 등 3개의 핵심 법인 경영 실무를 총괄했다. 조 씨의 최측근이자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강 씨는 대구의 한 고교를 졸업한 뒤 지역 국립대 인문계열에 입학했다. 사기 피해자들은 "강 씨가 다단계 교육센터에서 강의할 때마다 지역 국립대를 수석 졸업했다고 자랑했다"고 증언했다. 강 씨는 이런 학력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조 씨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다단계 사업 확장 단계에서 '브레인' 역할을 했다. 특히 다단계 사기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고교 동기인 A(54) 부장검사에게 2억7천만원을 주고 고교 1년 선배인 검찰 수사관인 B(54) 씨에게 15억원이 넘는 뇌물을 건네기도 했다.
강 씨는 '다단계 사고'가 터진 뒤인 2008년 11월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달아났다. 먼저 중국으로 간 강 씨는 같은 해 12월 9일 조 씨의 중국 밀항을 도왔다. 그는 다롄(大連), 칭다오(靑島), 쑤저우(蘇州) 등에서 호화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도피 7년여 만인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고, 체포된 지 68일 만에 초라한 모습으로 국내에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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