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겨울철 식중독, 철저한 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입력 2015-12-16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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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감염 질환인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주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 식중독은 여름 식중독과 감염 경로나 발생 유형이 달라 그에 상응하는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식중독은 대부분 살모넬라균 등에 기인하지만, 겨울 식중독의 절반 이상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이다.

최근 경북 동해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여행객들의 식중독 증세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휴일 영덕과 울진에서 회와 홍게를 먹은 60대 노인 10명이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인근 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보건소 측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감염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에도 포항에서 물회를 먹은 관광객 30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의 절반이 12월부터 2월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날씨가 더운 7, 8월의 평균 식중독 발생률과 날씨가 추운 12월의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겨울철 식중독은 원인이 다른 만큼 전파 방법도 여름철과 다르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름철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95%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이뤄지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60%가 음식물 섭취가 아닌 기타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하며 단지 10개의 입자만으로도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침이나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어 청결한 위생 관리가 유일한 예방법이다. 보건 당국은 어패류는 충분히 익히고 채소와 과일도 잘 씻어서 먹을 것을 권한다. 손 씻기 등에 소홀하기 쉬운 겨울 날씨가 오히려 노로바이러스 예방의 사각지대가 된다. 식당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함께 노약자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겨울철 식중독 사고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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