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관광 랜드마크 꿈꾸는 '2지구 맛집'

입력 2015-12-16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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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같은 푸근한 메뉴 서문시장 2지구로 오이소

내년 초 서문야시장 개장을 앞둔 서문시장이 이색 맛집 마케팅을 통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계획이다. 15일 오후 서문시장 2지구 지하 1층 식당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내년 초 서문야시장 개장을 앞둔 서문시장이 이색 맛집 마케팅을 통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계획이다. 15일 오후 서문시장 2지구 지하 1층 식당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서문시장 내 맛집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국 젊은이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서문시장은 내년 봄 개장하는 서문야시장을 포함하는 '맛집 마케팅'을 펼쳐 대구의 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15일 점심때 찾은 서문시장 2지구 지하 1층의 일식 전문점 '로로쿡'(Rorocook). 좌석이 10곳 내외인 소규모 음식점인데도 이곳의 유명 메뉴인 나가사키짬뽕과 샐러드돈가스를 맛보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었다. 시장 상인과 쇼핑객,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몰려 있었다. 이곳은 주말과 방학마다 대구 및 타 지역의 10~30대 청년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로로쿡은 과거 일식점 근무 경력이 있는 박은환(33)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부인과 함께 문을 연 음식점이다. 박 대표는 신선한 샐러드와 돈가스를 섞고 수제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돈가스'를 개발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페이스북 맛집 소개 계정 '오늘 뭐 먹지'에 소개되면서 전국 청년들에게 유명세를 탄 이후 월평균 매출이 1천500만원에 달하는 인기 맛집이 됐다.

박 대표는 "중장년 쇼핑객을 타깃으로 창업했는데 예상외로 10~30대 청년 손님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 얼떨떨하다. 시장 다변화와 관광객 유치에 한몫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식당 '서울뚝배기' 역시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은 뚝배기돼지불고기, 돌솥'산채비빔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진(37) 대표는 2013년 식당 요리 경험이 30년이 넘는 어머니 윤순연(59) 씨와 함께 서울뚝배기를 개업했다. 이곳 김치'된장찌개에는 차돌박이가 들어가는데 비빔밥 메뉴를 주문하면 소량의 차돌박이 찌개를 함께 내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계성중'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단골이 많고, 타 지역에서 서문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즐겨 들른다. 김 대표는 "집밥 같은 푸근한 메뉴와 차돌박이 찌개가 학생들 입맛에 맞았던지 청년들의 입소문을 탔다. 타 지역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장사가 잘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문시장에서는 욘주라멘과 얼큰이칼국수, 신사동 삼겹살 떡볶이, 김군 오징양 등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은 맛집이 속속 늘고 있다. 전통시장임에도 내부에 청년 창업가들의 창의적인 창업 음식점 입주를 독려하고 있다 보니 독특한 음식을 찾는 국내외 청년 관광객이 저절로 유입되고 있다.

서문시장은 내년 4월 개장이 확정된 서문야시장 운영을 통해 전국의 맛집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서문야시장은 내년 국비와 지방비 50억원을 들여 서문시장 주차장 출입로 일대에 설치된다. 이동식 점포 80곳 가운데 60곳가량을 음식 판매점으로 꾸미고 시장 내 공동 1차 조리장을 설치해 상인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대구는 먹을거리로 특히 유명한 도시다. 전국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집들을 통해 전통시장 관광객을 늘리고 이곳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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