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체포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의 2인자 강태용(54)이 이르면 오는 16일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강 씨가 송환되면 조 씨의 다단계 사기 행각 실체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수사관 등이 이르면 이달 16일 중국에서 강 씨 신병을 넘겨받는다.
지난 10월 10일 강태용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힌지 두달여 만이다.
현재 검찰은 구체적인 신병 인도 시기와 절차를 중국 공안과 최종 협의하고 있다.
송환팀은 김해공항을 통해 16일 오후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씨가 16일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7∼18일쯤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기소는 내년 1월쯤 할 예정이다.
강 씨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조희팔 사건의 핵심 정보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수년에 걸친 수사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는 ▷조희팔 사망 여부 ▷최대 8조원까지 추정되는 다단계 불법자금 규모 ▷드러나지 않은 비호 세력 실체 ▷조 씨 일당이 숨겨놓은 불법 자금의 행방 등에 대한 주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강 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조희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강 씨가 조희팔 사기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술을 거부한다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조희팔과 강태용은 20여년간 다단계 사기와 국내·외 도주 행각 등을 벌인 공생관계이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48세이던 2004년 10월 지인들 도움으로 다단계 업체 ㈜BMC(Big MountainCompany)를 세운 뒤 강 씨를 사업에 끌어들여 세를 확장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강 씨는 대구와 인천,부산에 기반을 둔 유사수신 업체들의 부사장을 맡았고 주로 조 씨가 운영한 업체 자금을 관리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등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2004∼2008년 조 씨 일당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이로 인한 공식 집계된 피해액은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강 씨는 사기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자 자신의 고교 인맥 등을 활용해 사건 무마를 위한 로비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이르자 조 씨와 함께 2008년 말 중국으로 도주했다. 이후 조희팔은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강태용은 조 씨의 조카 A(46) 씨가 최근 소재를 한국 수사당국에 알리는 바람에 최근 막을 내렸다.
강태용은 체포 후 최근까지 우시(無錫)시 공안국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강태용이 사기, 뇌물 공여, 횡령,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으로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강태용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도 수십 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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