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기술, 中 100조 시장 잡았다

입력 2015-12-15 01:00:05

양국 환경기관과 합자회사 설립

대구시가 '물도시 대구'를 향해 발걸음을 착착 옮기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산업 관련 대기업을 물산업클러스터 부지 내 유치에 성공(본지 10일 자 14면)한 데 이어 민간 환경 기업과 손잡고 물 관련 기술 수출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9면

대구시는 14일 "권영진 시장도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장쑤성 이싱시에서 한국의 ㈜엔바이오컨스와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 간 1억위안(18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 및 양 기업과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등 4자 간 4억위안 규모의 한중경영합자계약을 체결했다"며 "황금알을 낳는 100조원대 중국 물시장을 대구형 물기술이 선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중국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민간기업 합자에 참여하고, 또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료까지 받는 계약을 이끌어 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열린 대구세계물포럼의 후속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대구환경공단과 중국 과기부 및 환경부 소속의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은 지난해 7월 양국의 우수 물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고, 양국 기업이 올 4월 대구세계물포럼에서 대구시 주최의 '한중 환경기업 교류회'에 참가했다가 기술 이전 계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엔바이오컨스는 폐기물 슬러지를 건조해 자원화하는 건조기 기술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의 강소필립은 수처리 설비를 제조'운영하는 기업이다. 두 민간 기업에 한'중 환경 관련 공공기관까지 참여하는 합자기업은 하수 슬러지 플랜트 설계'시공'운영 등 하수 슬러지 처리 전반에 대한 사업을 통해 중국 하수처리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합자회사는 앞으로 중국 전역의 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하고,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위안(1조8천억원)까지 회사 규모를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해외 물산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기울여온 많은 노력의 결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물산업 분야의 핵심 부품인 멤브레인(membrane)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롯데케미칼㈜ 공장을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물산업 클러스터 내 3만2천261㎡ 부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7월 착공해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며, 12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수처리 외에 에너지 저장 장치와 바이오폴리머(생체고분자), 자동차부품 등 비석유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산업도시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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