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選 구청장 인지도, 지역구 현역의원 넘을까

입력 2015-12-15 01:00:05

지역 스킨십 공들여 현역들 긴장

곽대훈
곽대훈
이종화
이종화
이재만
이재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시내 전'현직 구청장들이 잇따라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재선 또는 3선을 연임한 단체장들은 주민들과의 스킨십과 인지도에서 현역 의원 못지않기 때문에 위협적인 경쟁자들이다.

현재 총선 출마를 밝힌 대구 전'현직 구청장은 곽대훈(60) 달서구청장(3선 연임), 이종화(67) 전 북구청장(3선 연임), 이재만(56) 전 동구청장(재선)이다.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은 14일 달서구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선 때 달서갑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구청장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사퇴해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 구청장은 이날 주민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달서갑 지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곽 구청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현직 기초단체장이 중도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할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한 부분. 최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 발생, 행정 공백 등의 부작용을 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선 구청장 출신인 곽 구청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곽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얼마나 불이익을 줄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불이익이 있더라도 무리한 수준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종화 전 북구청장은 북을에 출마한다. 북을의 지역구 의원은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다. 이 전 구청장은 14일 북구 운암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민선 3선의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구민들의 불편과 희망을 너무나 실질적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전직 구청장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지역 발전의 초석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해 임기 두 달을 앞두고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퇴했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이 전 구청장은 서상기 의원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 전 구청장은 퇴임 뒤 공백 기간의 인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소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지난달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을 출마를 선언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으며 현재 지역구를 구석구석 누비며 유 전 원내대표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그는 '지역 밀착 의원'을 표방하며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국회의원 이름을 모르는 주민은 많아도 자치단체장을 모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단체장들이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현역 의원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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