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청 예천 '-프리미엄'…거품 빠지며 아파트 거래량 전무

입력 2015-12-14 01:00:02

정주 여건 나은 인동은 웃돈 행진

예천의 도청신도시 한 아파트를 웃돈 300만원을 더 얹어 지난해 6월 사들인 김모(51'대구 수성구) 씨. 그는 요즘 잠을 이루질 못한다. 도청신도시 내 109㎡(32평) 짜리 아파트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더니 분양가 이하로까지 떨어졌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김씨는 1천만원 이상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로 내놨지만 전화는 없다.

도청 이전 기대로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 수요를 불러일으켰던 도청 신도시 예천의 새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청약 당시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던 신도시 아파트들이 정주여건 미흡에다 공급과잉 논란까지 일면서 거품 빠지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예천보다 상대적으로 정주 여건이 나은 안동권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몰이중이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예천군과 예천군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도청신도시 내 우방아이유쉘과 호반베르디움, 현대아이파크 등 지역내 아파트 5천13가구의 분양율은 90% 수준이다. 하지만 대다수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부풀리고, 분양자들이 분양 후 계약을 파기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분양률은 7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천군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현재 분양이 한창인 도청신도시 H모델하우스에는 상담원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사람이 거의 없다. 지역 부동산중개사 사무실에도 아파트를 팔아달라는 문의만 들어올 뿐 실제 거래량은 전무한 상태다.

도청신도시 O부동산중개업소 대표 김모(61) 씨는 "도청신도시 아파트의 웃돈 거품이 다 빠졌다"며 "분양가에서 1천여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달라는 문의 전화도 오지만 매매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안동 e모델하우스의 경우, 전체 308가구 모집에 총 4천330명이 몰려 평균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에는 벌써 1~2천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안동시내 다른 아파트 분양 열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올해 준공을 마친 센트럴 자이,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등 2개 단지 1천347가구의 아파트 분양율이 100%를 기록했고 현재 추진 중인 안동 e편한세상 3개 단지 813가구도 100% 분양을 끝냈다.

경북도청 직원 이모(48) 씨는 "지난해 1억8천900만원하던 85㎡(26평) 센트럴자이 아파트를 웃돈 1천100만원을 더 얹어 2억원에 샀는데 최근엔 웃돈이 5천만원 더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동의 정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 도청 직원 중 실거주자들은 모두 안동쪽으로 몰린다"고 했다.

류한국 부동산협회 안동시지회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실 거주를 고려해 아파트를 선택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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