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첫 시험대 오른 '정치적 도박'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거물급 정치인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유력 정치인의 탈당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 것은 물론 정치 지형도의 대변화로 귀결돼 이후 정국의 중대 변곡점이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거물급 정치인의 대표적 탈당 사례로 지난 1987년 대선 국면에서 있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탈당 및 평화민주당 창당이 있다. DJ는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자 탈당, 그해 11월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DJ는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한 것은 물론 YS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다음 해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제1 야당의 자리를 거머쥐면서 야권의 주도권을 장악, 재기에 성공했다. 이런 결과는 2년 후 YS의 '3당 합당' 요인으로 작용했다.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자당 내부에서 신한국당으로 새 출발하는 과정에 민주계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던 당시 김종필(JP) 대표최고위원이 탈당, 그해 3월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자민련은 그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50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도 주요 정치인의 탈당 사태는 되풀이됐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는 그해 10월 10일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다. 당시 이 후보는 500만여 표를 득표하면서 '보수표의 분열'을 야기해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져오게 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안 의원의 '정치적 도박'이 총선이라는 첫 시험대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대권 경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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