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비극 다룬 영화 '귀향' 17일 동성아트홀서 시사회

입력 2015-12-14 01:00:08

짓밟힌 어린 꽃들의 恨 '귀향'

지난해 10월 23일 경남 거창 위천면 서덕들에서 촬영한 영화
지난해 10월 23일 경남 거창 위천면 서덕들에서 촬영한 영화 '귀향'의 스틸컷.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일본인 순사가 정민(강하나 분)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가는 모습.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민 후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동성아트홀에서 17일(목) 오후 3시,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후원자 시사회를 연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소 탈출에 실패해 목숨을 잃은 소녀의 넋이 현대의 어린 무녀를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고향으로 돌아옴'의 귀향(歸鄕)이 아니라 '혼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에서 귀향(鬼鄕)으로 지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일본 군국주의가 만든 고통의 역사를 고발하면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6) 할머니가 미술심리치료 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 그림을 보고 10년에 걸친 구상 끝에 2013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하지만 25억원이나 되는 제작비를 댈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8월 배우 손숙 씨가 출연료 없이 배역을 맡기로 한 데 이어 대부분 배우와 스태프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영화 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또 올 1월 31일 대구시민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마련 공연을 여는 등 전국적인 후원 콘서트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펀딩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편, 현재 영화는 막바지 작업 중이며 내년 2월에 열리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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