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사고 KTX 탑승객 경적음 못 들어"

입력 2015-12-12 02:00:01

지난달 13일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발생한 경부선 KTX 사망사고(본지 11월 14일 자 4면 보도)와 관련 유가족들이 경찰 수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당시 선로 점검 작업 중 KTX에 치여 숨진 근로자 두 명의 부주의와 사업소 측의 감독 소홀이 주된 사고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망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안전 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를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고모사업소 측의 과실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수사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사고 당시 기관사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유가족들은 "코레일과 경찰은 사고 지점보다 몇m 떨어진 곳에서 기관사가 급제동하고 경적을 울렸다고 하지만 우리가 당시 탑승객을 통해 알아낸 사실은 급제동이 없었고 또한 경적음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당일 근로자의 작업 통보와 관련해서도 "작업계획서 상에는 시간과 작업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장소는 기재돼 있지 않다. 확인하지 못한 서식이나 당일 구두로 다른 지시를 받아 사망 근로자들이 하행선이 아닌 상행선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추가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열차 운행 기록 분석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 약 300m 전방에서 급제동이 걸렸고 경적도 2~3초간 울렸다. 작업계획서에서는 사고 발생 시간에 하행선 작업을 하게 돼 있었다"며 "유가족의 요청이 있으면 추가 관련자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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