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 명예회복 할까

입력 2015-12-12 02:00:01

천년고찰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국보 승격이 추진된다.
천년고찰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국보 승격이 추진된다.

천년고찰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국보 승격이 추진된다.

예천군은 용문사 대장전(보물 제145호)과 윤장대(보물 제684호)의 역사적 고증작업을 통해 가치를 재확인하고 국보 승격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용문사 대장전은 일제강점기에 고려시대에 건립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인정돼 보물로 지정됐다. 또 1955년 일제강점기에 보물로 지정된 유형문화재를 모두 국보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국보 제243호가 됐다. 그러나 1963년 문화재보호법 제정으로 국보 문화재에 대한 실태 조사가 이뤄지면서 조선시대 건물 양식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보물로 강등됐다.

용문사 윤장대는 1980년 불교 목조공예품으로 인정받아 보물 제684호로 지정됐다. 글을 모르거나 불경을 읽을 시간이 없는 신도들을 위한 것으로, 팔각형으로 팽이처럼 돌릴 수 있게 돼 있고 내부에는 불경을 넣어둔다.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 특히 용문사 윤장대는 한중일 3국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쌍륜장(2개의 윤장대)으로 희소성이 높다.

예천군은 최근 1185년 건립된 용문사 중수비를 통해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고려 중기인 1173년에 일체형 구조로 건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융흥사의 전륜장전이 969년, 일본의 안국사 경장이 1408년에 각각 건립된 점을 감안하면 불교문화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일체형 구조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함께 묶어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예천군의 설명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1천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은 군 단위 중에서는 합천과 강화, 함양, 봉화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전통문화를 지속 발굴해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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