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에 이어 핵심당직자까지 문재인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며 자리를 내놓는가 하면 중립성향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당의 통합을 위해 내놓은 중재안(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마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봉합의 열쇠를 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현 체제 유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문 대표와의 절충점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10일 사실상 문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며 사퇴했다. 비주류인 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명명한 책임의식으로 한편으로는 (문 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호남 출신 비주류인 주승용 의원이 선출직인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데 이어 임명직 핵심당직자로서는 처음으로 사퇴했다. 당내에선 비주류 인사들의 '사퇴 도미노'로 이어질것으로 보고 있다.
내분이 벼랑 끝으로 향하자 수도권 중립성향 의원들이 진화에 나섰다. 수도권은 분당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 의원들은 9일부터 문'안(문재인'안철수) 공동 책임 아래의 비상지도체제를 출범하고 최고위 권한을 여기에 위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중재안을 마련해 서명을 받았다.
이 중재안은 문 대표가 사퇴하고 안 전 공동대표는 탈당하지 않는 대신 '문'안'이 실질적 비대위 구성권을 행사하고 직접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참여할 가능성까지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중재안에 대한 당내 반응이 시큰둥하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안의 개인적 영향력이 합해져서 큰 시너지를 거두긴 어렵다고 본다"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전당대회에서 결정한 것은 승복할 명분이 될 것"이라고 전당대회 우선론을 폈다. 안 전 공동대표 측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비대위가 되면 받을 수 있지만, 그냥 적당히 봉합하고 미봉책으로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건 받을 수 없다"며 "문 대표가 1초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바로 공동비대위원장으로 가는 것은 절대 못 받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은 이번 주 절정으로 치달은 뒤 안 전 공동대표의 입장표명과 함께 분당 또는 통합으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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