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 도심 부족 외곽은 과잉

입력 2015-12-10 01:00:02

지역별 물량 편중 따른 양극화…동구 수성구는 신규 수요 여력

대구 부동산시장의 앞날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지적으로 부동산 활황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신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이 한풀 꺾일 것이란 상반된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대구 입주 물량, 연간 적정수요에 못 미쳐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 입주 물량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만322가구다. 이는 대구의 연간 적정수요인 1만3천여 가구에 못 미치는 규모다. 입주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결국은 통계 착시라는 해석이다. 대구 입주 물량은 2008년 2만5천66가구, 2009년 1만8천240가구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2010~2014년 매년 약 4천~8천 가구가 입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만597가구, 내년에는 1만9천71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지만 1년간 '반짝 정점'을 찍을 뿐 이듬해인 2017년에는 1만7천374가구로 입주 물량이 내려간다.

분양대행사 대영레데코 김대엽 대표는 "단기간에 치중되는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만을 놓고 공급 과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대구 전체의 입주 물량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동구'수성구 등의 입주 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주택 공급의 지역편차가 커 전체 시장의 동반 하락보다는 물량 편중에 따른 양극화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도심 시장은 여력 남아

대구 전체적으로 보면 아파트 공급이 과잉으로 보이지만 도심권 아파트 물량은 모자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1만597가구도 한 해 적정 공급 물량과 비슷하지만 달성군 세천지구, 테크노폴리스, 북구 금호지구 등 도심 외곽을 제외하면 4천344가구(도심권 물량)로 물량이 대폭 감소한다.

2016년의 1만9천71가구 역시 60.7%에 해당하는 1만1천573가구가 모두 달성군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이듬해인 2017년도 상황은 비슷하다. 1만7천374가구 중 56.2%(9천765가구)가 달성군 입주 물량이다.

반면 대구혁신도시와 탄탄한 학군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구와 수성구 등 도심 입주 물량은 2016년에는 각각 동구 1천735가구, 수성구 1천109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2017년에도 1천300가구, 180가구에 불과해 비율로 따지면 전체 입주 물량 대비 10%도 채 안 된다.

분양 전문가들은 "내년과 후년에 대구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도심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도심 아파트 시장은 아직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