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쪽방촌 연탄 배달 봉사

입력 2015-12-10 01:00:02

류 감독 홈런 장학금 2천만원 전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9일 쪽방촌에서 연탄 배달을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현, 박해민, 심창민, 배영섭 선수, 삼성 직원, 정인욱 선수.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9일 쪽방촌에서 연탄 배달을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현, 박해민, 심창민, 배영섭 선수, 삼성 직원, 정인욱 선수.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할머니, 내년에는 꼭 다시 우승할게요.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우리 집에 이렇게 남자가 많이 오기는 처음이야. 앞으로도 자주 보면 좋겠어. 호호호!"

배영섭'박해민'정인욱'김재현'심창민 등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9일 대구 중구 서성로 일대 '쪽방' 주민들에게 훈훈한 온정을 전하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할머니들도 손주뻘 되는 선수들의 봉사 활동에 연방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선수들은 이날 삼성전자가 마련한 겨울철 나눔물품 900세트와 연탄 2만 장을 대구희망드림센터 관계자, 구미 삼성전자 직원들과 함께 전달하며 땀을 흘렸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쌀, 라면, 통조림 등 생필품을 쪽방 주민들에게 전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대구희망드림센터 리모델링 비용도 후원했다. 월세 5만원 안팎의 작은 쪽방에는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로 거주한다.

지난달 '프리미어 12'에서 활약한 투수 심창민은 "글러브가 아니라 붉은색 면장갑을 손에 껴보기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이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올해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배영섭은 "쪽방에 와보기는 처음인데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1월 초 전지훈련을 앞둔 선수들은 삼성의 내년 전력에 대해서도 희망을 강조했다. 올해 도루왕에 올랐지만 아쉽게 골든 글러브를 놓친 박해민은 "해마다 그래 왔듯 내년에도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 맹활약할 것"이라며 "(심)창민이가 마무리투수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올해는 황금 장갑을 받지 못했지만 내년 입대 전에는 꼭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새로운 구장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부 선행을 해마다 이어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사)청소년선도위원회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류 감독은 2011년 취임 이후 매년 팀 홈런 1개당 10만원의 기부금을 전해왔으며, 올해는 2천만원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류 감독은 앞서 지난 6월에는 이승엽의 국내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을 축하하며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1천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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