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수도 상주 '농기원' 뿌리내리기 딱!

입력 2015-12-10 01:00:02

경북농기원 기후·인프라 중요, 안동은 부지 문제 이전 어려워

올해는 국내포도 가운데 상주포도가 중국으로 첫 수출되는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이 활발하다. 사진은 전체 상주농산물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주배 수출단지의 선적식. 상주시 제공
올해는 국내포도 가운데 상주포도가 중국으로 첫 수출되는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이 활발하다. 사진은 전체 상주농산물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주배 수출단지의 선적식. 상주시 제공

농산물의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는 상주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유치에 상주 농업의 미래를 걸고 있다. 농작물의 시험 연구와 기술 보급이 쉬워 농기원 이전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경북농업의 심장 농업기술원

우량 종묘 육종과 재배기술 개발, 농식품 가공'자원화를 맡고 있는 경상북도농기원은 치열한 농업전쟁의 첨병이다.

신품종 개발로 수입 농산물의 파고를 넘고 있는 농기원은 종자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유전자원의 경우 1천여 종, 1만1천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여 개국과 농업기술 교류를 통해 유전자원을 늘려가고 있다. 다양한 유전자원을 활용한 농기원의 신품종 기술개발 수준은 국내 최고 수준.

2021년까지 분야별로 27개 작물의 신품종을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농기원은 가공식품의 부가가치 창출로 경북농업의 글로벌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신기능성 농식품 개발과 소비 트랜드를 반영한 가공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곳으로 가야 하나?

농업전문가들은 농기원 이전의 주요 기준으로 ▷우수한 농업 인프라를 갖춘 농업도시 ▷방대한 부지와 다양한 작목을 재배'연구 개발할 수 있는 기후조건 ▷기술 수요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 ▷귀농'귀촌 선호지역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경상북도개발공사는 최근 "도청 신도시 부지에 농기원 이전지를 사실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발공사는 "농기원 이전을 위해선 시험재배 부지를 포함한 70ha(21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가 필수적인데, 신도청 지역인 안동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어 현실적으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경북도에 알렸다"고 했다.

박소득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경북도 최고 농업 연구개발기관인 농기원의 입지는 쌀, 과수, 시설재배, 밭작물 등 여러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지와 자연재해 피해가 적은 기후조건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농기원 이전지를 신도청 소재지는 물론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놓고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주가 적지인가?

상주는 경북 최고의 농업도시다. 쌀, 오이, 배, 곶감, 양봉, 육계, 한우 등 14개 농특산물 생산량은 전국 1위, 경북 1위이다. 경지면적은 경북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인구 중 농업 비중이 무려 40%를 넘는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를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한 상태다.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경북잠사곤충사업장, 경북도 감 시험장, 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등 농업 관련 연구기관과 인력이 풍부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청원 구간 개통에다,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동서 6축 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상주시는 내세우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인프라와 농기원 부지까지 갖춘 상주에 농기원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과 도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농기원은 상주로 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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