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 배수진' 文 '사퇴 버티기'…계파 갈등에 분당 위기 치닫는 새정치

입력 2015-12-10 01:00:06

제1야당이 분당 위기다.

친노'주류 중심의 총선체제에 비주류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불화까지 겹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폭발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공공연하게 대규모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문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분당은 곧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백가쟁명식 해법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문 대표(현 지도부 유지)와 안 전 공동대표(통합 전당대회 개최)의 해결책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문 대표가 거부의사를 밝혔다.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 배수진'을 치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결단' 시기가 다가오면서 당내 각 그룹과 계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마음이 급하다. 분당의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9일 회동을 갖고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현직 원내대표들 역시 현 지도부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 전 공동대표 측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는 다음 주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3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 대표와 각을 세워왔던 비주류인 '구당모임' 역시 이틀 연속 조찬 회동을 하고 문 대표의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 주장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친안(친안철수)'친박(친박원순)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소장 개혁파 원외인사들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문'안의 '화해'를 요구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문 대표의 우군으로 분류됐던 조국 서울대 교수는 8일 비대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정면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체제도 정비하고 당 혁신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각 그룹의 '사퇴 요구' 및 '비대위 구성 제안'을 대표 흔들기로 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내 각 그룹에서 사퇴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문 대표 주변에는 흔들려선 안 된다고 조언하는 인사들도 많다"며 "당내 주류보다는 비주류의 목소리가 조금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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