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중박사' 군위고 3학년, 기회균등 선발 특별전형 합격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슴벌레를 키워 온 시골 소년이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2016학년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에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고종빈(19'군위고) 군은 어릴 때부터 '곤충박사'로 통했다. 고 군은 팔공산 자락인 부계면 시골집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사슴벌레를 키워왔다.
고 군은 지금까지 수백 마리의 사슴벌레를 키웠고,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사슴벌레가 태어나면 성장 과정을 일일이 관찰하고, 꼼꼼하게 일지로 정리해 '군위의 파브르'로 불렸다.
3년 전에는 군위읍에 있는 군위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주말과 방학 때면 시골집에 내려가 사슴벌레를 돌봤다. 고 군은 "부모님이 사슴벌레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지만,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고 군은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사슴벌레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관련 정보도 교환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했다.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 과목 교과 우수상, 수학'과학'영어 경시대회 입상 등 교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서울대 합격 소식을 들은 고 군은 "대학에서 곤충을 비롯한 산림자원 전반을 공부해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고 군의 담임인 김종성 교사는 "곤충 사육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종빈이는 끈기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매진해 왔다"면서 "시골 소년이 관심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있다는 게 무척 다행스럽다"고 축하했다.
한편 군위고에서는 고 군 외에 김소영(19) 양이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하는 등 2명이 서울대에 동시 합격해 겹경사를 맞았다.
김영만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군위군수)은 "그동안 군위 교육 지원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가 명품 군위 교육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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