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잠잘때 콜록콜록, 숨 쉴 때 쌕쌕 "폐에 이상신호"

입력 2015-12-09 02:00:00

#악화 원인 개인마다 달라 검진 필수

#당뇨·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 필요

#흡입제 쓸때는 사용법 꼭 지키도록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만성 염증 질환이다. 천식 환자는 원인 인자에 노출되면 기도가 과민 반응해 가래가 많아지고 기도가 쉽게 수축해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특히 호흡 곤란과 기침,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고 열흘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나빠지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게 특징이다.

◆전 국민의 5~10%가 천식 환자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민의 5~10%가 천식환자로 추정된다. 천식 환자의 60% 이상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과 코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콧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두드러기나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피부질환과 각종 약물, 음식물 알레르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악화 원인을 확인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1년 내내 천식과 비염에 시달리는 경향이 있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더 심해진다. 나무 꽃가루는 봄과 이른 여름, 잡초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애완동물이나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갑자기 악화되면 생명도 위험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천식 치료는 먹는 약과 흡입하는 약으로 구성된다. 흡입제는 기관지에 직접 전달돼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 그러나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약물은 천식조절제와 증상완화제를 사용한다. 천식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약으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증상이 없어도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면 증상완화제를 사용한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염증 완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증상완화제만 사용하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 요법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면역 요법은 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기 성분(알레르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노출시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6개월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3~5년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흡연은 반드시 중단한다. 흡연은 천식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고, 기도를 영구 손상시킬 수 있다. 기도 내의 섬모를 손상시켜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이나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을 씻어야 한다"면서 "천 소파보다는 가죽 소파가 낫고, 카펫이나 두꺼운 이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진현정 영남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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