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 명물 '의성전통시장'…"마늘·고추 사러 왔다가 문화·공연 즐겨요"

도립국악단·변검공연 등 풍부…도로변 곡물전에 비가림 시설

김장철을 맞아 의성전통시장의 젓갈가게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주수 의성군수가 젓갈가게를 둘러보고 있다.

의성전통시장이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 특산물 등과 연계한 시장 고유의 특성 발굴을 통해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시장으로서의 모습으로 재정비하고,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특화된 전통시장으로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의성군은 우선 의성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개발해 문화와 관광,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의성시장이 달라진다

의성전통시장이 찾아오는 고객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매월 도립국악단과 지역의 예술연주단 공연, 학생백일장, 중국변검 공연, 씨름대회 등 문화 예술 공연 등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시장, 볼거리가 풍부한 시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 사은 행사, 경품 행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 의성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과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의성전통시장 앞 도로변 난전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도로변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을 위해 곡물전을 개설했다. 곡물전에는 지난달 3억원을 투입, 비가림 시설을 설치했다. 곡물전에는 시골 할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철 나물 등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의성전통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늘시장도 깨끗하게 정비해 '전국 최고 의성마늘'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마늘전문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늘전문시장에는 6월 중순 수확이 끝난 마늘이 한 달간의 건조기간을 거치면 이곳으로 출하된다. 새벽에 열리는 마늘전문시장에는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려와 '의성이 마늘의 고장'임을 입증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의성전통시장에 상인교육관을 신축해 상인회관과 쉼터, 교육장, 회의실 등 다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상인대학은 경영 전문 강사를 초빙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품 진열, 고객 응대 등 경영 마인드 향상을 위한 교육과 시장 벤치마킹 등으로 의식을 혁신시키는 등 현대화된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안계전통시장 상인대학 경우 지난해부터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는 맞춤형 교육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 질을 높여가고 있다. 의성군은 의성전통시장 외에도 금성전통시장과 봉양전통시장, 안계전통시장 등지에 대해서도 시장 활성화 기본계획수립 연구 용역을 통해 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 중이다.

단촌전통시장은 먼저 고추전문시장 정비 차원에서 사업비 6억원을 투입, 비가림 시설을 통해 말끔하게 정비했다. 단촌고추전문시장은 단촌과 점곡, 옥산면 등 의성 동부지역에서 생산하는 고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북 최대 고추시장이다.

7, 8월 고추 수확기에는 오전 4시부터 전국에서 몰려오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고추시장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의성의 관문인 봉양전통시장도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도로변에 시장 입구 간판을 설치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밝게 조성할 계획이다.

◆10년간 노력 결실 보여

의성군이 10여 년 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의성전통시장이 최근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의성전통시장 내 대표적인 먹을거리타운인 닭발골목은 5일장은 물론 평일에도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닭발골목 경우 5일장이 들어서는 2일과 7일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닭발골목의 메뉴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닭발구이, 묵밥, 칼국수, 잔치국수, 선지국밥 등 다양하다.

의성전통시장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핫도그집도 닭발골목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일장에만 운영을 하는 핫도그 가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맛볼 수 있고, 오후 3시 이후에는 재료가 동나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잖다.

핫도그집 바로 옆에 있는 남선옥은 2대째 내려오는 전통 있는 한우전문점으로, 의성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쯤 들르는 곳이다. 참숯에 석쇠를 올려 구워먹는 한우의 맛은 이 집이 아니면 못 느낄 정도로 소문난 집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의성전통시장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며, 의성전통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확보해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시켰다"면서 "금성과 봉양, 안계 등지의 전통시장도 관광과 쇼핑,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