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관광객 10만명…작년 5만명서 2배로 솟았다
대구국제공항은 대구의 관문이다. 공항은 국내외에서 대구를 찾은 사람들이 도심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늘어난 국제선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대구에 둘러볼 만한 곳은 어디인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대구 관광의 관문, 대구공항
대구공항은 이달 중순쯤 이용객 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용객이 133만2천39명으로, 지난해 전체 153만7천328명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KTX 개통(2004년) 전인 2003년 222만8천550명을 기록한 뒤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 명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저비용 항공사가 잇따라 취항을 한 덕분이다. 더불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최대 120시간(5일) 대구에 머물 좋은 기회가 생겼다. 같은 해 7월 야간운항통제시간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3시간 단축되면서 운항 편수가 늘어난 효과도 봤다.
특히 국제선을 타고 대구로 도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올해 5~7월 메르스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사이 대구공항에 도착한 정기 국제선 수송 인원은 10만3천349명(956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5만4천322명(503편)의 2배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6만6천282명에서 이듬해 4만8천116명, 2013년 4만3천352명 등으로 줄어들던 흐름에서 올해 크게 반등했다.
월별로 보면 나들이 철인 봄'가을에 도착한 인원이 많았다. 올해 1월 5천501명에서 계속 증가해 4'5월에는 1만1천 명가량이 대구공항에 도달했다. 6'7월은 메르스 사태로 6천~7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가 8월에 1만2천798명으로 회복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대구로 온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 올해 1~11월 중국에서 출발해 대구로 온 사람은 7만6천659명으로 74.2%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일본이 21.7%인 2만2천443명을 기록했다.
대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구로 오는 편수와 수송 인원이 늘어나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대륙과 연결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많아 대구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감만족 대구 관광
대구공항을 통해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갈 만한 곳은 어디일까? 대구 관광을 권역별로 나눠보면 도심 권역과 수성'가창 권역, 낙동강'비슬산 권역 등이 있는데, 이 중 팔공산 권역이 가장 가깝다. 여기선 역사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팔공산 일대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이 유적지는 대구시 기념물 제1호로, 고려의 개국공신인 신숭겸 장군이 후백제군과 싸우다 왕건을 구하고 전사한 곳이다. 또 동화사는 팔공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팔공산 남쪽 기슭에 있는 이 절은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창건돼, 현존 건물 대부분은 조선 영조 때 지어졌다. 1992년에 만든 통일약사여래대불은 높이가 33m나 돼 눈을 사로잡는다.
올해 개통한 하늘열차 도시철도 3호선과 연계할 수 있다. 하늘열차는 10여m 높이에서 도심을 누비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도심을 거쳐 남북을 오가는 전동차가 도시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3호선 각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휴양'관광지가 포진해 있다.
북구청역과 가까운 곳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선 매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고, 창작오페라를 포함해 다양한 내용의 공연을 접할 수 있다. 달성공원역에서 200m만 걸으면 대구예술발전소에서 무료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이곳은 도심 재생의 모범사례로, 젊은 작가를 길러내는 창조 전진 기지다.
신남역은 대구 근대골목여행의 시작점인 청라언덕과 인접해 있다. 청라언덕에는 대구의 대표 근대 건축물인 선교사 주택과 대구 최초 서양사과나무의 자손목이 있다. 주위의 3'1 만세운동길과 계산성당, 이상화고택과 서상돈 고택, 옛 제일교회 등의 매력적인 볼거리가 있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이다. 버스는 대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태자연과 역사유적, 문화현장으로 이끈다. 흔들리는 버스를 타면 느리지만 대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 투어는 해볼 만하다. 서문시장은 대구의 가장 큰 전통시장이다. 남녀의류 등 섬유관련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고, 건어물과 각종 먹을거리 등 없는 것이 없다.
◆즐거운 관광도시 만들기
대구시는 지난해와 올해 '스토리가 있고, 여행이 즐거운 행복 관광도시'를 목표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쳤다. 전세기 운항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구로 불러들여, 중국 10개 도시에서 187편을 통해 3만2천 명의 중국인들이 대구를 찾았다. 또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학여행단과 실버 관광객 등 2천여 명을 유치했다.
여행 수요와 경향을 반영한 온라인'방송 홍보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500여 명의 중국 유학생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고, 아이돌 그룹의 한류 팬미팅도 마련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의 유명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의 매력을 알렸다. 온라인 홍보를 통해 21만2천여 건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올해는 '행복'을 키워드로 관광 정책을 추진했다. 관광친화적인 도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대상별로 맞춤형 홍보를 펼쳐, 1천만 명 관광객 유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관광 브랜드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100선', '음식테마거리', '한국관광의 별' 등에 선정되도록 해 인지도를 높이도록 했다. 이를 위해 근대골목과 김광석길, 왕건길, 마비정 누리길,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등 지역의 관광자원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했다.
홍보도 더 다양화했다. 대학생 관광 블로그 기자단(50명)을 운영하고, 관광객과 시민, 학생 등 대상별로 특화된 SNS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SBS '런닝맨'과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유치해 스타 마케팅을 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상북도와 손을 잡았다. 중국의 춘절(2월 7~13일) 연휴를 겨냥해 내년 2월쯤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또 현지 언론매체'여행사 등을 지역에 초청해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중국 현지 홍보설명회도 대구와 경북이 함께하기로 했다. 홍보대사가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팬 미팅, 팸 투어 등을 공동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은 '중국인의 한국 방문의 해'로 중국인들이 대구를 찾을 수 있도록 경북과 손잡고 마케팅 활동과 관광상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며 "관광은 물론 의료 등 관련 부서와 힘을 모아 관광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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