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속 선수와 연봉협상 돌입…도박 파문·사장 교체로 어수선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대상자 22명 가운데 18명이 계약을 마치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다. 남은 4명 가운데 두산 김현수와 오재원은 각각 해외 진출, 군사 훈련을 이유로 협상이 미뤄졌다. 실질적 미계약자는 두산 고영민과 SK 박재상뿐이다. 이들은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을 상대로 계약을 추진한다.
스토브리그에서 남은 주요 일정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다. 특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금자탑을 쌓고도 도박 파문에 얽히면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삼성은 올해만큼은 두툼한 지갑을 열지 않을 공산이 크다.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석민을 굳이 붙잡지 않은 게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게다가 연봉 협상 대상은 아니지만,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안지만의 거취가 불투명한 데다 대표이사마저 교체돼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협상 결과가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내년 시즌 종류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좌익수 최형우와 좌완 선발투수 차우찬이다. 구체적으로는 투타의 핵심인 이들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느냐다.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의 이탈을 막기 위해 미리 몸값을 올려두곤 한다.
그러나 포지션별 리그 최고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최형우와 차우찬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예비 FA 프리미엄'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석민(2015년)'윤성환'안지만(이상 2014년)의 경우 FA가 되던 해의 연봉 협상에서 전년 대비 각각 1억원, 1억5천만원, 1억1천만원 올려받는 데 그쳤다.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최형우는 올해 홈런 5위(33개), 타점 5위(123개), 타율 14위(0.318)에 올랐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는 2014년보다 1억5천만원 오른 6억원에 도장을 찍어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차우찬 역시 탈삼진 1위(194개), 다승 7위(13승 7패)의 준수한 성적을 남겨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올해 연봉은 전년 대비 25% 오른 3억원을 받았다.
삼성의 주전급 선수 가운데 올해 최대 인상의 기쁨을 누릴 후보로는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석권하고 있는 구자욱이 유력하다. 시즌 활약도 워낙 빼어났지만 올해 연봉이 KBO리그 최저인 2천7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육성선수 신화'를 썼던 박해민이 2천400만원에서 191.7% 오른 7천만원을 받아 팀 내 최고 인상률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삼성의 연봉 총액(외국인'신인 제외)은 통합 4연패 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2년 62억3천700만원에서 2013년 67억1천200만원, 2014년 75억8천700만원에 이어 올해는 87억3천100만원으로 증가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홈구장에서 삼성 구단을 이끌게 된 김동환 대표이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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