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일부, 내년 투표용지 4장?…곽대훈 구청장 총선 출마 선언

입력 2015-12-07 01:00:07

이태훈 부구청장, 구청장 도전…총선·단체장 서거 도미노 우려

대구 달서구가 내년 4월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리면서 선거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데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4일 사퇴 의사를 밝혀 구청장 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현직 시의원들이 구청장 도전장을 내거나 낼 태세를 보이고 있어 시의원과 구의원 보궐선거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13일 총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지방선거 보궐선거에 달서구의 일부 유권자는 최대 4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투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 구청장의 총선 출마가 달서구에 선거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일부 선출직들은 보궐선거를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달서구의 일부 시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곽 구청장에게 도전할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3선에 도전한 곽 구청장의 위세에 눌려(?) 선거 막바지에 꿈을 접었다. 그러면서 내심 곽 구청장의 총선 출마를 기대하면서 보궐선거를 겨냥해 물밑에서 움직여 왔다.

곽 구청장이 4일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마자 박상태 대구시의원이 6일 발빠르게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 같은 정치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동시에 일부 구의원들도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지역 유지들 가운데 몇몇은 구의원 보궐선거 출마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 혼란기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낙점보다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기류를 보고 체급을 높여 출마하려는 선출직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잇따른 선거 바람에 구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곽 구청장 사퇴 하루 앞서 이태훈 전 달서부구청장이 구청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해 구청장과 부구청장이 동시에 퇴진하는 공백 현상이 발생했다. 또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지방선거에 뛰어들면 내년도 예산 편성과 승진 인사 등 연말 주요 행정 일정이 잇따라 잡힌 상황에서 구정 공백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동시에 사퇴하는 바람에 내년 4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구정 혼란이 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 차원에서 올초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돼 조금 당황스럽지만 행정 공백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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