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 파티 '노잼' 홈 파티 '꿀잼'

입력 2015-12-04 01:00:09

시끌시끌한 저녁 술자리 줄고 집에서 즐기거나 점심 식사로…뮤지컬 단체 관람도

'2, 3차 술자리 송년회는 이제 추억으로(?)'

시끌시끌한 술자리가 대세였던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저녁이 아니라 점심으로 송년회를 대신하거나 직접 요리를 해서 나눠 먹는 쿡방 송년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단체 공연 관람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송년회 대세는 '쿡방'(요리 방송) 열풍으로 인한 홈 파티다. 집 밥으로는 구경할 수 없던 요리도 쿡방 덕분에 직접 요리를 해서 집에서 연말 파티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쿡방을 즐겨보며 요리를 취미로 하게 된 직장인 김은수(31'여) 씨도 올해 송년회는 친구들과 집에서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송년회 장소는 대부분 고깃집, 레스토랑 등으로 외식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홈 파티로 계획을 잡은 것이다. 김 씨가 만들려는 요리는 '뵈프 부르기뇽'(프랑스식 소고기찜)과 파스타 등 4, 5명이 외식으로 먹으려면 10만원이 훌쩍 넘는 메뉴들이다. 김 씨는 "내가 요리를 하고 친구들이 와인과 과일 등을 사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들을 사 모으고 식사 메뉴를 짜는 등 파티 준비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저녁 술자리를 대신해 '점심 송년회'를 보내려는 이들도 많다. 매년 술자리로 동창 모임 송년회를 보냈다는 이정식(48) 씨도 올해는 점심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 씨는 "다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소박하고 조용하게 연말을 보내자는 분위기다"고 했다.

직장 내 송년회 문화도 점차 간소화되고 있다.

2, 3차까지 이어지던 송년 회식 자리는 최근 들어 1차로 마무리하거나 점심 자리로 대신하는 회사가 상당수다.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33) 씨는 "송년회 일정을 잡을 때부터 직원끼리 1차로 마무리하자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또 문화가 있는 송년회도 인기다. 매일신문사 문화사업국 직원들은 문화와 가까운 업무 덕분에 올해는 뮤지컬 투란도트 단체 관람을 송년회 프로그램으로 정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남녀 1천717명을 대상으로 '올해 송년 계획'을 물어본 결과, 전체의 59.8%가 '올해 송년 모임 계획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65.9%가 '1차로 간단히 혹은 낮에 만나는 등 조용히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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