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하늘길, 대구가 뜬다] ⑤공항으로 모여라 '여행트렌드, 비즈니스 수요'

입력 2015-12-04 01:00:09

저비용항공사 맞춤형 노선 급상승, 중국행 탑승객도 7만2천여 명 달해

월별 제주노선 이용객 추이(단위: 명) 자료: 대구국제공항
월별 제주노선 이용객 추이(단위: 명) 자료: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대구국제공항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국내선,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대구국제공항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국제공항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봄, 여름, 가을철 관광 시즌이면 국내선, 국제선 할 것 없이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이제 대구국제공항은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해 다양한 이용객의 수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광 시즌엔 대구국제공항으로

대구국제공항의 최근 이용객 패턴을 살펴보면 국내선의 경우 5월과 8월, 10월에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노선의 영향이 크다. 제주 관광 시즌과 일치하는 기간에 공항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대구 여행사 관계자는 "통상 국내 여행은 봄철과 여름방학, 가을철에 수요가 많이 몰린다"며 "이 시기에는 제주도 여행 패키지가 다양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사 관계자 역시 "이 시기에 맞춰 초저가 할인 항공권을 판촉하기도 한다"며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는 이들을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구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제주노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몰린 달은 8월로 15만9천475명이다. 다음으로 10월(14만 9천55명), 5월(14만3천590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적게 이용한 달은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6월(10만6천831명)과 2월(10만8천581명) 이었다.

지난해 역시 8월과 10월 이용객이 각각 12만7천143명, 13만7천88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시 심임섭 교통정책과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해 5월 제주 여행객이 급격히 줄었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비슷한 시기에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이용객이 훨씬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제선의 경우 계절성 관광 수요의 영향도 있지만 항공 외적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다. 일례로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올해 메르스 사태를 전후로 국제선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대구국제공항 노선은 공급 일변도에서 수요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기 전까지 공항 이용객들은 대형항공사가 정한 노선, 정한 시간에 그저 따라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저비용항공사가 대구국제공항에 연이어 취항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국제공항 측은 "다양한 노선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들에게 맞춘 비정기 노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수요 중심의 노선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로 대구국제공항 전세기 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 10월 말까지 대구국제공항에 들어선 전세기는 총 593편에 달한다. 이용자 수는 9만4천643명으로 전체 국제선 이용객(28만4천339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비정기노선이 가장 많이 몰린 여행지는 '중국'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등 정기노선이 있지만 장가계와 옌지, 광저우 등 중국 곳곳으로 관광을 떠나는 수요가 생겨나면서 전세기가 동원됐다.

올 10월까지 대구~중국 비정기노선을 이용한 이들만 7만2천109명에 달한다. 대구 여행업체 관계자는 "올해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장가계에 여행을 갔다 온 사람은 3만 명이 넘는다"며 "중국행 정기노선이 생겨나면서 '대구에서 중국으로 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비정기노선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기노선 중에는 대만과 홍콩, 베트남 등 6개국 25개 노선도 있다. 앞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이 증가하는 만큼 전세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 관광수요는 물론 지역 기업인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전세기'도 필요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인들이 바이어 발굴을 위해 아시아권의 각종 포럼과 전시 등에 나갈 때에 필요한 비정기 노선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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