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홈런 타격 자세 실물 크기, 현역 처음으로 교과서도 실려
"개인적으로는 크나큰 영광이지만 저의 실제 모습이나 능력보다 더 잘 봐주시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남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해서 떳떳한 선배,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의 동상 제막식이 3일 그의 모교인 대구 경상중에서 열렸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올해 중학교 교과서에도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린 바 있다.
지난 6월3일 KBO리그 최초로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묘사한 청동 동상(무게 300kg)은 선수의 실제 크기로 제작됐다. 동상 제작을 맡은 류완하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는 "이승엽 선수가 보여준 타석에서의 진지함, 열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상 제작 비용 3천500만원은 이 학교 출신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이 부담했다. 10년째 모교 야구부를 후원해온 그는 "후배들이 이승엽 선수의 도전 정신을 본받기 바란다"고 했다. 김준환 경상중 교장은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는 선구자들을 길러 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승엽은 오는 8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012년과 지난해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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