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오지 마라니, 대통령 사진은 없고…초선들 의정보고서 고민

입력 2015-12-02 01:00:59

TK 물갈이설 한복판 옛날 사진 넣자니 민망

"대통령 사진, 넣긴 넣어야 하는데 뭘 넣어야 하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9대 마지막 의정보고서를 준비 중인 대구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대통령 사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다.

또 TK 물갈이설 한복판에 선 의원들은 옛날 사진까지 끼워 넣자니 민망스럽고, 아예 빼자니 대통령과 관계가 껄끄럽다는 오해를 살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대구의 한 초선의원이 최근 발간한 간이 의정보고서엔 지역 사업 설명과 추진 현황 등만 담고 대통령 사진이 빠졌다. 함께 찍은 사진이 많지 않은데다 압축적으로 의정활동을 넣는 보고서의 성격과 맞지 않아서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공천장을 받을 때 찍은 사진을 넣는 건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의도적으로 사진을 뺀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신 당원교육용 동영상에 대통령과 같이 나온 사진을 살포시 끼워넣기로 했다.

또 다른 의원실은 옛날 사진이라도 과감하게 넣기로 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대구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찍혔다'는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예전에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다선 의원들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진 고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친박'을 자처하는 다선 의원들은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부터 가까이할 기회가 많아 상대적으로 사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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