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대디'-'나팔바지', 세브란스 5억 기부로 '싸이 치료실' 조성

입력 2015-12-01 09:06:23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싸이 '대디'-'나팔바지', 세브란스 5억 기부로 '싸이 치료실' 조성

새 정규앨범 '칠집싸이다'로 컴백한 싸이(본명 박재상·38)가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5억원을 기부해 '싸이 치료실'이 조성된 사실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1월12일 연예계 관계자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싸이가 5억원을 기부해 어린이를 위한 치료실이 마련돼 지난해 11월 1일 문을 열어 1년간 심리·언어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5천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가 기부한 5억원은 애초 그가 국내 팬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자 '젠틀맨' 음원의 예상 수익을 기부한다고 밝힌 것으로 당시 기부처가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세브란스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지난 11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싸이 씨가 지난해 9월 소아 심리 집단 치료실 조성에 5억원을 기부해 '싸이 치료실'이 마련됐다"며 "이용자가 많을 때는 30명도 넘지만 하루 평균 10~20명으로, 1년간 5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싸이 씨가 올해 초 조용히 이곳을 방문해 운영되는 모습을 살펴보고 갔다"며 "기부 당시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아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싸이 치료실'에서는 개별 치료가 아닌 집단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증진 프로그램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주의력과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언어적 의사소통 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실 복도 벽면에는 '이 치료실은 강남스타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가수 박재상(싸이)님이 우리의 꿈과 희망인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증하였습니다'란 소개글이 있으며, 벽면에는 '말춤'을 추는 싸이의 캐릭터가 함께 있어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싸이는 내부 또한 아동 친화적으로 꾸미고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디자인팀에 인테리어를 직접 요청해 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치료실 내부에 싸이의 캐릭터를 담으려 했지만 이곳을 둘러본 후 자신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담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소아 정신 치료실이라고 하면 부담되는데 '싸이 치료실'이라고 이름 지으니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부담없이 오는 효과가 있다"며 "싸이(Psy)란 이름도 심리를 뜻하는 사이컬러지(Psychology)와 맞닿아 있어 앞으로도 이 명칭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12월1일 새 앨범을 발표하며 2013년 4월 싱글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했다. 또 12월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의 콘서트 브랜드인 '올나잇 스탠드 2015'를 개최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