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민·사회단체·정치권, 길안천 취수 반대 한목소리

입력 2015-12-01 01:00:06

"생태계 파괴" 공사 중단 촉구

청송 성덕댐 물을 영천 등 경북 동남부권으로 보내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안동 길안천 취수공사와 관련, 안동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성덕댐 물을 영천 쪽으로 보내기 위해 안동 길안천에 취수정을 만들고 이 물을 임하댐-영천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 쪽으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에 따라 안동시에 취수정 설치를 위한 행정조치 승인을 요청했고 안동시는 지난 9월 수자원공사의 '길안천 취수를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 실시계획'을 승인, 수자원공사는 최근 길안면 송사리 일대에서 취수공사에 나섰다.

안동 길안천 취수를 위한 공사가 사실상 시작되자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기독교안동인권위원회, 안동YMCA, 안동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안동지역열린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소속 시민'사회단체들은 30일 안동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안동 길안천 취수 취소 및 취수정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안동은 임하'안동댐으로 인해 자연하천을 모두 잃고 길안천만 자연하천으로 남아있다. 특히 길안천은 안동시민의 생명수인 상수원인데 취수공사가 시작되면 상수원 오염은 물론 길안 농업용수 부족과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며 취수공사 중단을 강력 요구했다.

이들과 함께 반대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는 안동시의회 윤리특위 소속 손광영'김호석'이재갑'정훈선'권기탁'이상근 의원 등 6명의 시의원들도 길안천 지키기에 힘을 합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휘동 전 안동시장까지 나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길안천 취수공사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김 전 시장은 "안동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하나의 물줄기인 길안면 대사리 골짜기를 흘러 천지갑산을 휘돌아 감도는 맑은 청정수를 퍼 영천 도수로와 연결시키는 공사를 당장 중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가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권오을 전 의원'권택기 전 의원 등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가뭄 때 주민들과 협의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길안천 건천화 방지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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