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도 인상시기 저울질
하이트진로가 30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5.62% 인상하자 음식점에서의 소주 소매가격이 최대 1천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3천~4천원인 음식점 및 주점 소주 가격이 4천~5천원으로 오른다는 뜻이다. 금복주 등도 가격 인상 시기를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30일 3년 만에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천15.70원으로 54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음식점에서의 소주 소비자가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년 전 소주 가격이 8%가량 올랐을 때 대형마트의 인상 폭이 100원 정도였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소비자가격 인상액이 80~100원 선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음식점에서는 참이슬 가격이 최대 1천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음식점별로 인상 폭을 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복주와 무학,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물류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은 모두 같지만 지금 당장 소주 가격을 높이면 소비자 반발이나 사재기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알코올 도수 16~17도 수준의 저도수 소주를 주로 생산하는 영남권 주류 업체들은 알코올 도수가 18~20도 정도로 높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클래식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만큼 한동안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곧 있을 빈 병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 인상을 핑계로 소주'맥주 업체들이 주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가 내년 1월 21일부터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올리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주의 빈 병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은 17원, 60원으로 오르며 맥주는 각각 14원, 80원 인상된다.
금복주 관계자는 "지금도 회사에 회수되는 빈 병 개수가 부족한데, 내년 빈 병 취급 비용이 오르는 것을 노리고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시작할 우려가 나온다"며 "그에 앞서 소주 가격까지 올리면 사재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소비자 반응에 따라 신중하게 인상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주 가격은 소주보다 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유명 수입 맥주들이 맛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산 맥주와 경쟁하고 있다 보니 맥주 가격을 올리면 경쟁이 더욱 어려워지는 탓이다. 맥주 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 가격을 올리기는 위험 부담이 크다. 맥주 가격 역시 소주와 인상 요인이 동일한 만큼 좀 더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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