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 작년보다 54% 수직상승 '전국 최고'
대구국제공항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하면서 국제선 운항 편수와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기존 중국 중심 노선에서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지의 국제선 증설이 잇따를 전망이다.
◆국제선 급증
대구국제공항에 처음 들어선 국제선은 1994년 대구~후쿠오카 노선이다. 이때만 해도 전세기 임시 취항으로 정기노선은 아니었다. 국제선 첫 정기노선은 1996년 2월 생긴 오사카행이다. 대구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로 가는 노선이었다.
국제선 운항 편수와 이용객은 200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대구국제공항의 2000년 국제선 운항 편수는 113편으로 전체(1만7천675편)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용자 역시 7천83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2002년 운항 편수는 1천532편으로 2년 전 대비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해 이용객은 13만3천54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국제선 운항 편수와 이용객 증가는 2002년 5월 13일 대구국제공항이 개항지로 지정받은 데 따른 효과다. 관세청장이 대구국제공항을 개항지로 지정하면서 국제공항 운영에 필수인 세관과 출입국사무소, 검역소 등의 인력을 공항에 상시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이, 선양, 방콕, 마닐라, 칭다오, 광저우 등의 정기노선 및 전세기 노선이 잇달아 취항하는 등 2008년까지 국제선 활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세계금융 위기로 성장세가 꺾였다. 2009년 국제선 이용객은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선 이용객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건 저비용항공사가 들어서면서다. 대형항공사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취항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저비용항공사는 근거리 국제선을 잇달아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했다.
특히 지난해 야간운항통제시간이 단축되면서 국제선 편수가 급격히 늘었다. 1천730편이던 국제선은 올해 들어 2천 편을 넘어섰다. 2009년 이후 6년 만으로,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54.2%나 증가해 전국 평균(6.6%)의 8배가 넘는다. 대구국제공항 측은 "상하이와 베이징, 선양 노선 증설과 오사카 노선 신설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증설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부터 도쿄 나리타 노선을 취항한다. 대구시 심임섭 교통정책과장은 "도쿄 나리타 공항은 일본의 허브공항으로 대구 지역 상공계와 시민들이 원하는 노선 중 하나"라며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취항을 잠정 연기했지만 내년에 취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민뿐 아니라 경북도민들의 수요가 많은 홍콩 노선 신설을 협의 중이다. 대구시는 향후 장기적으로는 방콕, 마닐라 등의 동남아시아 노선을 신설해 지역에서 싸고 편리하게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중심의 3시간 이내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집중한다. 대구국제공항 측은 "그동안 중국 중심의 노선이 많이 생겨났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지역별 노선 다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제선 확대는 티웨이항공의 지역거점화와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역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운항과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올 2월 상해 정기노선을 시작으로 괌과 오사카 등지 국제선을 확대하는 등 대구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올 9월에는 대구 출신의 객실승무원 10여 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이 지속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것을 염두에 둔 채용이다"며 "대구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길이 갈수록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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