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특목고 놓쳤다면, 전국 모집 자율고 관심을

11개교, 후기 일반고 모집 전 선발

고교 입시는 크게 전기와 후기모집으로 나뉜다.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가 대표적인 전기모집 고교이고 일반고는 후기모집 고교다. '자율학교'는 일반고 중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학생 선발권을 갖는 학교를 말한다.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학교 중에선 공주한일고처럼 우수한 진학 실적으로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후기모집 고교로 분류되지만 지역 내 일반고에 지원하기 앞서 1개교에 한해 지원할 수 있어 고교 선택 때 고려해볼 만한 부분이다.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입시 경쟁력 확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학교는 기숙사 운영, 다양한 동아리 개설, 수준별 이동수업 외에도 학교마다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한일고는 자율학교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 못지않은 진학 실적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화랑 7품제'를 통해 독서, 어학, 한자, 컴퓨터활용, 체육, 악기,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고교 생활 3년 동안 독서 50권 이상, 어학성적 기준 점수 이상, 한자검정 3급 이상, 정보컴퓨터 교과 이수, 태권도 단증, 악기연주, 봉사 60시간의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 시 인증서를 수여한다. 7개 분야에서 모두 인증을 받으면 화랑 1품이라는 최고 품계를 받는다.

경북 안동의 풍산고는 교과 외에 국어능력, 외국어인증시험 등을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 영양군의 영양여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원어민 영어교육 등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교별 전형 방법 달라 전형 분석은 필수

공주사대부고, 공주한일고, 익산고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출결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공주사대부고와 공주한일고는 지난해 1단계 합격자를 1.5배수 선발했는데 올해 2배수로 늘렸다. 특히 공주사대부고는 면접 점수를 30점에서 40점으로 높였다.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제출 서류를 토대로 진행된다. 공주사대부고와 공주한일고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학생부를 제출해야 하지만 익산고는 교사추천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자기소개서 작성법도 고교별로 차이가 있다. 공주사대부고는 자기소개서에 독서활동이 포함되고, 익산고는 항목별 글자 수를 나눠 제한한다. 항목별 배점이 있는 공주사대부고 경우 배점에 따라 글자 수를 안배해야 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공주한일고는 평가 요소들을 균등하게 안배하는 게 중요하다.

경남의 거창고, 거창대성고, 남해해성고, 창녕옥야고와 충북의 보은고는 면접 없이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거창고는 출신 중학교 소속 지역의 내신 산출 방식을 적용하고 거창대성고와 창녕옥야고는 2학년 성적부터 반영한다. 또 남해해성고가 전 교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등 학교에 따라 중학교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과 반영 교과 및 교과별 반영비율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이들 자율학교는 지원 희망 학생이 속한 지역의 일반고 전형 일정이 시작되면 중복으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접수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합격자 발표가 나는 자율학교에 지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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