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전기엔진 국산화 첫 성공, 외과 시술용 핸드피스 개발 박차
"'멈추면 안 된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자'는 것이 제 경영 철학입니다."
㈜세양은 치과용기기 핸드피스로 출발해 치과진료용 의료기기로 영역을 넓힌 대구의 강소 기업이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세양은 올해 9월 대구시가 실시한 중소기업 평가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 신정필(66) 대표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치과용 전기엔진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사업가다. 독자적 브랜드 '마라톤'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해 2008년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일본 원서를 번역해 배운 국제규격을 적용해 여덟 번 만에 정부 사업 허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치과용 전기엔진은 모터와 핸드피스, 벨트 암이 삼단으로 연결된 형태였죠. 그 기술로 1976년 대구에서 회사를 세웠습니다." 핸드피스 안에 마이크로 모터가 결합된 현재의 제품이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치과 진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치과 기공소에는 틀니 제작 등 일감이 넘쳐났다. 문제는 기공소나 치과에서 가장 많이 쓰는 외국산 핸드피스는 고장 시 수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당시 외국산 핸드피스 가격은 치과 기공사 3개월 월급에 달할 정도로 비쌌다.
신 대표가 개발한 치과용 핸드피스는 고장이 적고 성능이 뛰어나 출시 1, 2년 만에 기공소에서 호평을 받았다. 중국에선 세양 제품의 짝퉁이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됐고, 이탈리아'러시아'인도'미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현재 세양은 생산품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신 대표는 "치과용 핸드피스는 최첨단 정밀부품이어서 대학과의 산학협력이나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세양은 4년 전부터 '크라핏'(Krafit)이라는 새 브랜드로 치과 진료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세양이 개발한 근관(신경)치료용 의료기기는 2012년 미국과 중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판매 인증을 받는 등 미주, 유럽, 아시아 바이어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3년을 들여 개발한 임플란트 엔진 'Ki-20'은 올 초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나란히 최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세양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제2공장(7천500㎡)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17년 초 입주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치과기공용, 치과진료용 시장뿐만 아니라 외과 시술용 핸드피스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치과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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