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 측 요청에 검소하게 진행, 초청인사 제한 추모제도 없어
88년 동안 역동의 현대사를 몸으로 견뎌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가 평소 즐겼던 '칼국수'만큼이나 검소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은 "장례를 검소하게 치르게 해 달라"는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경건했지만 요란스럽지 않았다. 정부 측은 초청인사를 제한했고 노제나 추모제도 따로 없었다. 검소함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 그대로였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주한 외교사절, 각계 인사 등 약 7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 10여 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국회의사당에 도착할 때까지 운구행렬은 광화문과 충정로 공덕오거리 마포대교를 지났지만 차량 통제은 구간별로만 진행됐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운구행렬을 지켜보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짧게 묵념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반 시민의 영결식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영결식이 열린 국회의사당을 찾은 시민들은 많았다. 먼발치에서 영결식을 지킨 시민들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두 눈을 감으며 고인의 지난 발자취와 넋을 기렸다.
영하의 기온에 눈까지 흩날리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고인의 마지막 국회 등원을 함께한 이들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을 꼿꼿이 지켰다.
영결식 후 운구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둔 기념도서관에 들른 뒤 안식처가 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오후 3시 40분쯤 동작구 상도동 사저 앞에 도착한 운구행렬은 유족이 영정을 안고 2층짜리 양옥집 안을 한 바퀴 돌며 46년 동안 산 집과의 이별을 고했다.
운구행렬이 사저 근처의 기념도서관 앞을 속도를 줄여 지나칠 때, 시민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운구행렬은 오후 4시 40분쯤 최종 목적지인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고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서 안장식이 거행됐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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