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스포츠의 진화] 아이들한테 좋은 종목 4개

펜싱·복싱·펀볼 등 아이가 흥미 느끼는 종목으로

우리 자녀에게 딱 맞는 운동이 뭘까. 고민된다. 쉽게 선택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시켜보며, 흥미를 느끼는 특정 종목을 찾아 배움의 기회를 주면 된다. 구기종목의 경우 대체로 그 원리가 비슷해, 한 가지 종목을 잘한다면 다른 종목에도 재능을 보이게 마련이다. 엘리트 체육을 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특정 종목을 시킬 필요는 없다. 진화하고 있는 유아 스포츠의 세계에서 특이한 종목 4가지를 소개한다.

▶키즈 펜싱=대한민국에서는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어렵고 전문적이라 유아들이 감히 접해 보기 힘든 펜싱을 어릴 적부터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아 펜싱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용하는 검에 따라 플뢰레(Fleuret, 검의 끝으로 찌르는 것으로 공격권과 방어권을 인정하면서 승부를 판정하는 고전적 종목), 에페(Epee, 큰 가드가 달린 검을 사용하며 상대편보다 먼저 찔러야 승점을 얻는 방식), 사브르(sabre, 베기 또는 찌르기가 다 유효한 종목) 3종류로 구분되는데, 유아들의 경우 찌르기 위주의 경기인 플뢰레를 주로 접하게 된다.

유아 펜싱의 경우 서울 강남을 비롯해 대구에서도 'BT'를 비롯해 몇몇 유아 스포츠 전문센터에서 유아 전용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펜싱이라는 생소한 종목을 접할 수 있다.

▶키즈 복싱=키즈 복싱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순발력과 민첩성 등의 운동 효과를 길러주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신감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키즈 복싱 프로그램도 유아들에게 맞도록 개발되고 있다. 복싱 댄싱은 신나는 최신 댄스곡 리듬에 맞춰, 복싱 글러브를 끼고 상하좌우로 펀치를 날리면서 스텝을 밟기 때문에 한층 신이 나고 재미있다.

키즈 복싱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 류현태(10'대구학정초등학교 4년) 군은 "주먹을 휘두르며, 춤을 추기 때문에 신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발을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땀도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키즈 복싱은 유아 전용 복타(복싱타격) 댄스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어, 어린이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꾸며져 있다.

▶키즈 클라이밍=암벽 등반 역시 유아들에게 손쉽게 다가온 종목이다. 실내 스포츠센터에 3, 4m 정도의 인공암벽장만 만들어놓고, 안전장비만 구비된다면 유아들도 손쉽게 가벼운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대구에서는 벌써 키즈 클라이밍을 통해 엘리트급 선수들이 발굴되기도 했다. 인기 스포츠 종목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종목이기 때문에 재능을 보인 학생이라면 이 종목에서 클라이밍 세계 1인자 김자인처럼 대성할 수도 있다. 키즈 클라이밍의 장점은 어린이들이 어떤 물체를 잡고 버티는 힘을 길러주며, 손 악력과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딸을 클라이밍 선수로 키우는 있는 김은환(44'자영업자) 씨는 "어릴 때부터 클라이밍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것 같아 아예 전문 클라이밍 선수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펀볼(Fun Ball)=말 그대로 모든 구기 종목(야구, 축구, 배구, 농구, 테니스, 탁구, 럭비, 골프 등)을 체계적으로 접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공놀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펀볼을 하면서, 구기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공을 가지고 하지만 직접 몸으로 뛰며, 발로 차는 축구형 놀이, 자신이 가진 공을 가지고 손으로 골대에 넣는 농구형 놀이, 공을 상대편으로 넘기는 배구형 놀이 등으로 나뉜다.

유아들은 공 하나만 줘도 잘 가지고 논다. 하지만 유아 전문 스포츠센터에서는 펀볼을 가지고 공에 대한 운동반응 신경, 공의 움직임에 따른 동물적 감각, 공을 능숙하게 다루는 볼 컨트롤 능력 등을 향상시켜 주는 선진 키즈 프로그램 종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