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탄소산업' 새 거점 경북] ⑦포스코켐텍

입력 2015-11-25 01:00:03

2년만에 전기車 음극재 독자 개발…올해 판매량 150% 껑충

포스코켐텍 2차 전지 음극재 생산라인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포스코켐텍 제공
포스코켐텍 2차 전지 음극재 생산라인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포스코켐텍 제공

포스코켐텍은 내화물 제조와 축로사업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포스코켐텍이 미래성장산업 발굴을 위해 탄소소재 개발에 눈을 돌렸다. 포스코켐텍은 '글로벌 초일류 석탄화학 및 탄소소재 기업'을 천명하고 관련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탄소소재 산업인 2차 전지 음극재와 침상코크스 등에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2009년 5천억원이던 매출은 탄소소재 산업과 만나면서 지난해 1조3천700억원을 넘어섰다. 주력하던 내화물 사업 비중을 35%로 낮추고, 나머지를 석탄화학과 탄소소재로 채운 것이 이번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탄소소재 사업 성과 눈앞에

포스코켐텍은 포스코 철강사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탄소소재 생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철강공정에서 나오는 콜타르를 단순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콜타르를 활용해 수십 배 부가가치를 향상시킨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콜타르를 이용해 탄소소재 중간재를 만드는 침상피치코크스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켐텍은 미쓰비시사와 합작으로 전남 광양에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공장을 세워 올해 10월 국내 첫 생산에 성공했다. 포스코켐텍의 시장 진입은 일본 미쓰비시 화학,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화학기업과의 경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코켐텍의 침상코크스는 프리미엄급으로 방향성 및 순도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사와의 합작으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갖췄고, 포스코로부터 원료인 콜타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보는 기대가 크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연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업체들이 2차 전지 완성품 시장에서는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음극재는 일본과 중국에 수입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늘 아쉬워하며 이를 기회로 삼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2011년 연구에 들어가 2년 만인 2013년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전기자동차용 고용량 음극재를 양산하는 기술을 실현했다. 음극재 사업은 2014년 본격 매출이 일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150% 증가했다.

◆포스코켐텍 제품 어디 쓰이나

침상코크스는 반도체와 2차 전지 음극재,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전극봉 등의 소재로 쓰인다. 포스코켐텍은 연간 32만t의 콜타르를 처리해 침상코크스 6만t, 피치코크스 4만4천t, 유분 15만5천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차 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에서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음극재는 흑연을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탄소소재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소형 IT기기,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오는 2020년 완성품 시장은 40조원, 음극재 시장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음극재 시장의 성장에 따라 포스코켐텍은 최근 세종시 음극소재사업소에 2차 전지 음극재 생산라인 1기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증설되는 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켐텍은 모두 4개 라인에서 연산 최대 8천t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오세민 포스코켐텍 상무는 "이번 증설은 최근 전기자동차와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중대형 2차 전지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전기차 시대에 맞춘 시장 공략의 초석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포스코켐텍은 탄소소재 시장점유율을 보다 끌어올리기 위해 인조흑연계 음극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천연흑연계와 비교해 구조가 안정적이고 수명도 2, 3배 높은 장점이 있다. 인조흑연계는 천연보다 원료가격이 높아 사업화에 어려움이 컸지만, 포스코켐텍이 침상코크스를 생산해 내면서 가격 문제가 해결됐다. 안정적 생산이 가능해진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IT기기, 자동차, 에너지산업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