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모토 '장군부대찌개' 개발 성과

입력 2015-11-25 01:00:03

25만명 방문·경제효과 48억…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평가보고

제3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펼쳐진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왼쪽) 및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원.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제3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펼쳐진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왼쪽) 및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원.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6'25전쟁을 모티브로 기획한 '제3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하 낙동강 평화 대축전)이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제3회 낙동강 평화 대축전 평가보고회에서 축전 성과 분석을 맡은 서철현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장은 "이번 대축전은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전쟁의 아픔을 화해와 평화로 승화시킨다는 축전의 취지를 훌륭하게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흥행'내용 두 마리 토끼 잡은 낙동강 평화 대축전

제3회 낙동강 평화 대축전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5만 명이 방문했고, 직접 경제효과는 약 48억원으로 분석돼 흥행과 내용 모두에서 성공했다.

25만 방문객 중 36%인 9만여 명은 칠곡군민, 나머지 64%인 16만여 명은 대구를 비롯한 타지역에서 방문해 낙동강 평화 대축전이 우물 안 잔치가 아니라 전국 규모의 축전으로 발돋움했음을 방증했다. 실제로 축전기간 중 왜관IC 차량 통행량은 평소 대비 최대 40% 증가했고, 방문객 중 33%가 주부였다.

경제적 효과도 괄목할 만하다. 1인당 평균소비금액은 칠곡군민 1만5천491원, 외지 방문객 2만1천571원으로 나타났고, 외지인이 쓴 돈은 식음료비 8천173원, 쇼핑 2천872원, 교통비 5천842원으로 분석됐다.

서철현 소장은 "제3회 낙동강 평화 대축전의 직접 경제효과는 약 48억원"이라며, "산업연관분석 결과 생산유발효과 80억8천만원, 소득유발효과 19억2천만원, 취업유발효과 142명, 부가가치유발효과 42억7천만원, 수입유발효과 5억9천500만원, 세수유발효과 4억800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보여 지역 경기 부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장실과 주차장은 전년대비 각각 200%, 25% 이상 추가로 확보해 불편을 해소했고, 먹을거리도 한식'양식'중식에 분식과 부대찌개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안전요원은 42% 증원해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고, 35명의 미아가 발생했지만 30분 내에 모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모토로 개발한 '장군부대찌개'는 칠곡군 대표 먹을거리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 이번 대축전이 얻은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화합'평화 메시지 잘 전달한 낙동강 평화 대축전

이번 낙동강 평화 대축전에는 대축전이 전달하고자 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에 부합되는 인물과 단체가 방문해 의미를 더했다.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96) 장군이 개막식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전라북도 완주군 박성일 군수를 비롯한 150명의 군민이 방문해 동서화합에 기여했다.

에티오피아'콜롬비아 등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준 UN 참전국을 비롯한 13개 나라의 대사 및 외교관 일행이 방문했다. 6'25 때는 적국으로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중국 제원시에서 시장을 비롯한 사절단이 방문해 개막식에서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6'25 참전국이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한 평화 동전마을에는 관람객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이번 대축전에 대한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12점으로, 2014년 전국 문화관광축제 만족도 평균인 4.92점보다 0.2점이 높았다.

또 칠곡군 8개 읍'면의 날을 열어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민주도형 축제의 장을 시도했고, 체험공간을 2배 확대하고, 전문 배우는 물론 실감 나는 특수효과까지 동원된 현실감 높은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낙동강 대축전의 취지에 부합하는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잘 꾸며진 낙동강 자전거길과 호국의 다리 등 곳곳에 산재한 호국 유적지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낙동강 자전거 호국길 대행진은 참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369고지 참전용사와 남편을 기다린 부인의 실화를 각색한 뮤지컬은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외에도 칠곡 출신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공연은 대축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제3의 중립기관이 객관적으로 평가한 이번 대축전은 흥행과 내용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축제로 지역경제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고, 칠곡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지역민과 대한민국의 화합에 기여하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잘된 부분은 더욱 확대하고, 미흡한 점은 개선'발전시켜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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