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금강학원 1학년 4명 대구제일고 교실에서 함께 수업
"할아버지, 아버지가 태어난 나라를 잘 알고 싶고, 한국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한국말도 더욱 유창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대구제일고등학교(교장 권병훈)의 1학년 교실에는 색다른 교복을 입은 학생이 눈에 띈다.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교포 학생 4명이 한국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어울려 공부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민족학교인 금강학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1학년 남'여학생 4명이 대구로 유학을 온 것. 연말까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은 1학년 4개 반에 한 명씩 배정되어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체험활동도 함께 하며 생활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제일고에서 유학한 형과 언니의 적극적 추천으로 이번에 참가한 김형철 군과 이원혜 양은 "한국 학생들이 배우는 수업 과목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학습 내용은 어려운 수준이다"면서 "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했다. 박동성 군은 "반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하니까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자랑했고, 정유진 양은 "한국의 아이돌에 대해 수다를 떠는 등 또래 친구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재일교포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도와주는 하동호'현아람 교사는 "한국 친구들과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아서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일고가 속한 협성교육재단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재단은 2010년부터 일본 오사카 금강학원과 학생교류협약을 맺고, 그동안 제일고 외에도 경북예술고와 금호공고 등에서 다수의 교환학생을 받아 운영해 왔다.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간 학생들은 한국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자주성과 인성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어, 일본과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물론, 재일교포 사회에서 개최되는 각종 한국어대회, 사례발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또 협성교육재단은 청소년들에게 민족의식을 키워주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중국 연길의 룡정고급중학교, 일본 금강학원 등 민족학교와 함께 '아리랑21'이라는 청소년 동아리를 결성해 교류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한국, 중국, 일본을 번갈아가며 학생 교류 캠프를 열고 있다. 올해는 일본 오사카 금강학원 주최로 일본 아와지시마 청소년 교류의 집에서 100여 명의 한'중'일 학생들이 모여 4박 5일간 우의를 다졌다. 올해 주제는 '관서지방 한민족의 발자취'로 정해 교토, 오사카 등 일본 관서지방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의 자취를 답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어 토론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나누었다.
협성교육재단 신철원 이사장은 "앞으로 우리 학생들의 민족의식 함양을 위해 한'중'일 청소년들의 동아리 교류 활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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