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예정지 대량 출토, 높은 문화·학술적 가치 평가…관광단지 설계 변경 불가피
예천군 삼강리 인근에서 구석기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본지 20일 자 8면 보도)됨에 따라 3대 유교문화권 사업으로 진행 중인 예천 삼강문화단지조성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구석기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진 지역이 삼강문화단지의 숙박시설이 들어설 1천500㎡ 규모의 부지와 겹치기 때문이다.
삼강리 구석기시대 유적에서는 4만~8만 년 전의 중기 구석기 유물과 8만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전기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상주 신상리 유적 이후 경북에서 처음 발견된 전'중기 구석기 유물로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게 문화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강리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삼강문화단지조성사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업 부지를 축소하거나 설계 변경 등이 불가피한 탓이다.
예천 삼강문화단지는 풍양면 삼강리 일대 21만1천100㎡에 들어서는 가족형 문화체험 관광단지다. 예천군은 오는 2019년까지 사업비 942억원을 들여 생태문화전시관과 삼강주막체험촌, 회룡포 탐방로, 전통 저잣거리 등 전통 생활 문화를 주제로 한 가족형 문화체험관광지구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쏟아지면서 예천군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예천군은 유물이 발견된 숙박시설 부지를 설계 변경해 녹지나 유적 박물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문화재위원회의 보존 구역 지정 규모에 따라 개발이 가능한 구역만 사업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권두규 (재)동국문화재단연구원 이사장은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삼강리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할 수 있도록 '윈-윈'하는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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